소년과 남자 사이 그 경계를 '문질러 지우는' 이재욱[스타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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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과 남자 사이 경계를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이재욱은 그 경계 중간에 서 있는 인상이 강하다.
그러나 이재욱은 파수꾼처럼 그 경계를 잘 지키고 있는 배우에 가깝다.
이재욱은 소년과 남자 사이에 서서 그 경계를 문질러 지우는 배우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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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육지예 기자]
소년과 남자 사이 경계를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이재욱은 그 경계 중간에 서 있는 인상이 강하다.
이재욱이 출연한 KBS2TV 드라마 '도도솔솔라라솔'(극본 오지영/연출 김민경)이 11월 26일 종영했다. 극 중 선우준 역을 맡으며 구라라(고아라 분)밖에 모르는 순정남을 연기했다. 선우준은 5년이 지나고 구라라 앞에 나타나며 닫힌 결말을 장식했다. 첫 주연 맡은 로맨스 코미디는 시청자들에게 눈도장 찍으며 마무리될 수 있었다.
그간 이재욱은 JTBC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극본 한가람/연출 한지승)와 MBC '어쩌다 발견한 하루'(극본 송하영/연출 김상협)까지 10대와 20대 사이를 넘나들며 청춘 역할을 소화했다. '도도솔솔라라솔' 선우준 역시 구라라와 동갑인 성인인 줄 알았지만 미성년자라는 반전 설정이 있었다. 이런 캐릭터가 가능했던 건 이재욱이 가진 이미지 때문이 아니었을까. 소년과 남자 그 가운데에 서 있는 듯한 이미지.
제대로 얼굴 알리기 시작한 tvN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극본 권도은/연출 정지현) 설지환 이후 공교롭게도 표현에 서툰 캐릭터를 도맡아왔다. 무뚝뚝한 듯 날카로운 인상에 중저음 목소리가 그를 더욱 '츤데레'와 맞닿게 했다. 표현에 서툴고 미숙한 인물들이 이재욱과 잘 어울린 덕분. 은근히 다정한 면모가 있어 꾸준히 사랑받는 캐릭터들이었다.
'어쩌다 발견한 하루'에서 맡은 백경은 화를 내며 소리 지르는 안하무인이었지만 뒤늦게 마음을 자각했다.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속 이장우는 얼굴 붉히며 '오다 주웠다'고 무심히 꽃을 선물했다. '도도솔솔라라솔'에서는 말 대신 행동으로 보여주는 순정한 남자 선우준까지. 극 중 나이와 상관없이 역할을 거쳐 갈수록 적극적인 캐릭터로 변해갔다. 오히려 성인인 이장우는 소년 같고, 미성년자인 선우준은 성인 같았다. 마치 배우 이재욱이 성장하는 듯한 이 흐름이 재밌는 까닭이다.
많은 남배우들이 소년에서 남자로 훌쩍 넘어간다. 그러나 이재욱은 파수꾼처럼 그 경계를 잘 지키고 있는 배우에 가깝다.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자유롭게 양측을 오가고 있다. 소년에서 남자로 성장하는 것도 좋지만 그 중심에 서 있는 게 더 어려운 일이 아닐까. 이재욱은 소년과 남자 사이에 서서 그 경계를 문질러 지우는 배우처럼 보인다. (사진=KBS2TV ‘도도솔솔라라솔,JTBC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MBC ‘어쩌다 발견한 하루’방송 캡처 )
뉴스엔 육지예 mii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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