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사 "서부전선 최전방서 정전협정 준수 여부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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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반도 평화 유지와 관련해 전보다 자주 목소리를 내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 유엔군사령부가 서부전선 최전방 한국군 부대에서 정전협정 준수 여부 점검을 실시한 사실을 전격 공개했다.
이번에 서부전선 최전방에서 이뤄진 정전협정 준수 여부 점검 활동도 유엔사 임무는 어디까지나 '정전협정 준수'라는 점을 분명히 하기 위한 것임을 미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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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사는 2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최근 서부전선 최전방 비무장지대(DMZ) 등에서 복무하는 장병들을 대상으로 정전협정 준수 여부를 점검한 사실을 알렸다. 유엔사 관계자들이 현장을 점검하는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게시한 글에서 유엔사는 “지난주 대한민국 서북 해안 전방 부대의 정전협정 준수 여부에 대한 점검을 실시하였다”며 “이러한 점검은 정전협정 이행 의무를 지닌 모든 당사자들이 한반도의 긴장 완화 및 안보 환경 안정화를 위한 최선의 방안에 대한 이해를 증진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엔사가 정전협정 준수 여부 점검 및 관련 교육·홍보에 부쩍 공을 들이고 나선 것은 올해 5월 중부전선에서 발생한 북한군의 감시초소(GP) 총격사건 이후부터다. 당시 북한군 초소에서 남측 유엔사 250번 초소를 향해 14.5㎜ 소형 화기 4발을 발사했고, 이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한국군도 사격 및 경고방송 2회를 실시했다.
총격 후 유엔사는 20일 넘게 조사를 벌인 뒤 “북한군의 소형 화기 발사와 한국군의 대응 사격 둘 다 정전협정 위반”이라고 발표했다. 요즘 진행 중인 유엔사의 정전협정 준수 여부 점검은 지난 5월 벌어진 상황과 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게끔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정부 들어 유엔사를 자꾸만 ‘저평가’하려는 조직적인 움직임이 감지되자 이에 맞대응하기 위한 성격도 있어 보인다. 일례로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을 맡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이 얼마 전 “유엔사는 족보가 없는 조직”이라고 말했다가 구설에 올랐다. 송 의원 같은 이들의 주장을 반박하고 유엔사가 정전협정 유지 및 한반도 평화 증진을 위해 꼭 필요한 기구란 점을 강조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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