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는 상관없다".. 태극낭자 뛰게 하는 벨 감독의 메시지

김태석 2020. 11. 27.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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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린 벨 한국 여자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선수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분명했다.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 국가대표팀이 27일 오전 10시 30분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전지훈련 4일차 일정을 진행했다.

남녀 A대표팀을 아울러 이렇게 나이차가 심했던 적은 유례가 없을 정도인데, 벨 감독은 무조건 이겨야 할 이 승부를 앞두고는 나이차는 의미가 없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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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는 상관없다".. 태극낭자 뛰게 하는 벨 감독의 메시지



(베스트 일레븐=부산)

콜린 벨 한국 여자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선수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분명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벨 감독에겐 2020 도쿄 올림픽 본선행 티켓이 걸린 중국전에서 승리를 가져다 줄 선수가 필요하다. 경쟁의 무대에 오른 선수들에게 바로 그 점을 강조하고 있다.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 국가대표팀이 27일 오전 10시 30분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전지훈련 4일차 일정을 진행했다. 이날 훈련에서 벨 감독은 빠른 공수 전환, 역습시 수적 우세 상황을 활용하는 반면 수비수들은 수적 열세 상황을 극복하는 훈련을 소화했다.

벨 감독은 이번 소집에서 총 28명의 선수를 불러들였다. 사실 이번 소집 명단은 그간 여자축구 국가대표팀의 소집 명단과 비교해 꽤 재미있는 구석을 발견할 수 있는 엔트리다. 지소연·조소현·이금민 등 해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을 제외한 거의 모든 국가대표급 자원을 불러들였다.

FIFA 국가대표 선수 차출 규정에 따라 선수들을 불러 모은 것이니, 해외파를 데려올 수 없는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여기까지는 그럴 수 있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이 있다. 연령차가 꽤 많이 나는 대표팀이라는 것이다. 한국 여자축구 국가대표팀은 2019 FIFA 프랑스 여자축구 월드컵 이후 세대교체가 진행됐었다. 지소연과 같은 압도적 팀 내 비중을 가진 선수들은 여전히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선수들이 세대 교체론에 밀려 대표팀을 떠나야만 했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베테랑 수문장 김정미를 꼽을 수 있다.

그렇지만 이 세대교체론이, 적어도 올림픽 본선행 티켓이 걸린 중국전을 앞둔 지금은 힘을 잃었다. 언급한 김정미를 비롯해 A대표팀의 노장축에 들어가는 선수들, 그리고 세대교체론의 힘을 받아 대표팀 내에 진입한 선수들, 심지어 이제 갓 성인 레벨에 올라서고 있는 U-20대표팀 선수들까지 대거 승선했다.

1984년생 ‘맏언니’ 김정미와 2002년생 ‘막내’ 이은영은 무려 열여덟 살이나 차이가 날 정도다. 남녀 A대표팀을 아울러 이렇게 나이차가 심했던 적은 유례가 없을 정도인데, 벨 감독은 무조건 이겨야 할 이 승부를 앞두고는 나이차는 의미가 없다고 보고 있다. 오로지 팀 내 경쟁의 절대적 기준은 실력이다.

그래선지 벨 감독은 지난 23일 부산에 선수들을 소집한 후 모든 선수들과 개인 미팅을 가졌다. 각 선수 별로 지시하는 전술적인 주문, 그리고 이번 훈련에서 특히 강조할 부분에 대한 얘기가 주를 이뤘겠으나, 선수들의 인터뷰에서 느껴지는 가장 큰 줄기는 바로 이러한 연령차였다. 벨 감독은 선수들에게 ‘나이는 어떠한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하게 강조했다.

김정미는 “나이는 상관이 없으며 열정을 가진 선수에게 늘 문이 열려있다는 말씀을 해주셨다”라고 벨 감독과 대화에 대해 설명했으며, 2000년생 미드필더 김수진도 “나이는 상관없으며 충분히 가능성이 있어 절 선발했다고 하시더라”라고 말했다. 선수들은 “나이는 상관없다”라는 말에 굉장한 의욕을 얻고 훈련에 임하고 있다.

세월이 흘러 대표팀과 인연이 흐릿해지던 노장 선수들에게는 다시금 큰 무대에 설 수 있다는 자극을 주었으며, 반대로 아직은 A대표팀의 부름을 받기엔 설익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신예들에게도 실력만 보여주면 충분히 국가대표로서 쓰일 수 있다는 목표 의식을 심어준 것이다.

덕분에 콜린 벨호의 팀 내 분위기는 그야말로 무한 경쟁이다. 정말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 그 나이의 벽을 넘을 수 있는 실력만 보여준다면 벨 감독의 믿음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최고참과 막내는 같은 환경에서 오롯이 실력으로서 평가받을 수 있다는 점에 커다란 동기 부여를 느끼고 훈련을 통해 온 힘을 쏟고 있다.


글·사진=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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