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많은 현대 축구 선수, 뇌질환 우려 5배 높아" [英 미러]
[스포츠경향]
현대 축구에서 경기 중 헤더가 갈수록 늘어나면서 선수들이 뇌질환에 걸릴 위험이 더 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미러는 27일 글래스고 뇌손상 그룹의 윌리 스튜어트 박사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이 같이 밝혔다. 스튜어트 박사에 따르면 1990년 이전 월드컵 무대에서 경기당 평균 70개 미만이었던 헤더가 이후에는 증가세가 뚜렷하다. 스튜어트 박사는 1970년 경기당 역대 최저인 59개를 기록하는 등 1990년 이전에는 경기당 70개 미만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러다 1990년 이후 헤더의 수가 크게 늘기 시작해 이전보다 평균 20개가 많아졌다. 특히 2002 한·일 월드컵에서는 역대 최고인 경기당 105개가 이뤄졌으며 2006년 93개, 2014년 92개, 2014년 88개, 2018 년 91개를 기록했다.
그동안 치매에 걸린 축구 선수를 연구해온 스튜어트 박사는 “최고 수준의 글로벌 경쟁 무대에서 헤더가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러한 헤더의 여파로 축구 선수들이 알츠하이머 및 기타 신경 퇴행성 뇌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최대 5 배 더 높은 것으로 우려한다.
영국 미러는 2016년에 영국의 1966년 월드컵 우승자 중 4명이 치매 진단을 받았다고 공개한 바 있다. 영국의 사상 첫 월드컵 우승을 이끈 잭 찰튼, 노비 스타일스, 마틴 피터스, 레이 윌슨이 뇌질환으로 사망했으며 동료인 바비 찰튼은 현재 이 병을 앓고 있다. 또 1966년 잉글랜드 최상위 리그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 조사에서 사망한 선수들의 40%가 치매에 걸린 것으로 드러나는 등 헤더가 뇌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상황을 진단했다.
지난달 리즈 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현대 축구는 더 빠르고 더 많은 힘을 들여 플레이하는데, 과학자들은 이전에 사용하던 가죽 공보다 머리에 더 많은 피해를 입힐 것으로 우려한다.
2002년에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인 아버지 제프 애슬을 59세에 치매로 잃은, 딸 던 애슬은 치매가 축구 선수들에게 산업 질병으로 인정받길 원한다.
그녀는 “현재의 선수들을 보호하고 치매 환자를 지원하기 위한 조치를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하냐”면서 축구 선수들을 보호할 법과 제도적 장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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