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인줄 알았는데 발목 잡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한국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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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호 접종 백신'이라는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위기에 처했다.
아스트라제네카 측은 추가 글로벌 임상시험을 통해 신뢰성 논란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계획이지만, 한국 정부로서는 백신 확보에 난항을 겪게 됐다.
앞서 아스트라제네카는 영국 옥스퍼드대와 공동 개발 중인 백신의 3상 임상시험 결과 평균 면역 효과가 70%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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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지연 유력..백신 기다렸던 한국은 '난감'
(시사저널=조문희 기자)
'국내 1호 접종 백신'이라는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위기에 처했다. 뒤늦게 공개한 임상시험 결과에서 여러 실수가 포착되면서다. 아스트라제네카 측은 추가 글로벌 임상시험을 통해 신뢰성 논란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계획이지만, 한국 정부로서는 백신 확보에 난항을 겪게 됐다.
미국의 뉴욕타임스와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들은 연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효능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25일(현지 시각) "전문가들은 아스트라제네카가 공개한 데이터의 오류와 일련의 불규칙성, 누락이 임상시험 결과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린다고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외신들의 보도를 종합하면, 아스트라제네카의 신뢰도를 추락시키는 가장 큰 요인은 복용량에 따라 면역 효과가 다른 이유를 규명하지 못했다는 데 있다. 앞서 아스트라제네카는 영국 옥스퍼드대와 공동 개발 중인 백신의 3상 임상시험 결과 평균 면역 효과가 70%라고 발표했다. 백신의 1회분 정량을 한 달 간격으로 2회 온전히 투여한 경우 면역 효과가 62%였지만, 1차 접종 때 정량의 절반만 투여하고 2차 접종 때 정량을 투여한 경우 효과가 90%까지 증가했다면서다.
문제는 의도적으로 복용량을 다르게 투여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아스트라제네카 측은 시험 대상 간 복용량이 달라진 이유에 대해 연구진의 실수 때문이었다고 시인했다. 애초에 임상 실험 단계에서 백신의 복용량을 절반만 투여해 효능을 측정하도록 고안된 것이 아니라는 의미이다.
아울러 정량의 절반만 투여 받은 임상시험 참가자 중 55세 이상 고령층이 없었다는 점도 뒤늦게 드러났다. 또한 임상 시험 대상자 가운데 몇 명이 백신을 투여 받거나 가짜약을 맞았는지에 대한 핵심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아 비판이 일었다.
"추가 시험하겠다"…백신 개발 지연 예상, 한국은?
이에 아스트라제네카 측은 추가 임상 시험을 통해 백신의 신뢰성을 높이기로 했다. 파스칼 소리오 아스트라제네카 CEO(최고경영자)는 26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더 나은 효과를 보이는 방식을 발견한 만큼 이를 입증해야 한다.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추가 임상시험이 진행되면 백신 개발은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1회분 가격이 3~4달러 수준으로 다른 백신보다 싼 데다 보관 온도도 섭씨 2~8도로 높아 주목을 받아왔다. 그러나 백신 개발 지연에 따라 아스트라제네카 개발을 기다렸던 일부 국가들이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품목 허가 신청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시험 자료를 검토해왔다. 국내 업체인 SK바이오사이언스가 백신 위탁생산을 맡아 물량을 유리하게 확보할 수 있는 여건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이에 이르면 3월 안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국내에 시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개발 지연에 따라 일정이 불투명해졌다.
한편 방역당국은 이르면 12월 초 국내에 공급할 코로나19 백신 종류와 물량을 공개할 예정이다. 백신의 국제 공급을 위한 기구를 통해 1000만 명 분, 개별 기업 협상을 통해 2000만 명분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23일 "필요한 만큼의 백신을 제때 확보한다는 정부 목표는 명확하다"고 강조하며 백신 확보에 대한 지나친 불안감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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