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겨냥했나..해리스 美대사 "中에 희생된 한국군 추모"

김태훈 2020. 11. 27.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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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공군의 공격으로 전사한 유엔군 및 한국군 병사들을 기립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방한 중인 가운데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가 6·25전쟁 당시 중공군과 싸우다 숨진 미군 등 유엔군, 그리고 한국군 전사자들을 추모해 눈길을 끈다.

해리스 대사는 "오늘은 1950년 11월 27일 혹한 속에서 시작된 17일간의 잔혹한 전투였던 장진호 전투의 70주년을 맞이하는 날"이라며 "12만명의 중공군의 공격으로 전사한 유엔군 및 한국군 병사들을 기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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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호 70주기 맞아 "유엔군·한국군 병사 기려"
왕이 中 외교부장 겨냥해 '뼈있는' 메시지 던져
왕이 중국 외교부장(오른쪽)이 27일 박병석 국회의장과 만나 팔꿈치 인사를 하는 모습. 왕 부장은 전날(26일)에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양자회담을 갖고 청와대로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했다. 뉴스1
 
“중공군의 공격으로 전사한 유엔군 및 한국군 병사들을 기립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방한 중인 가운데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가 6·25전쟁 당시 중공군과 싸우다 숨진 미군 등 유엔군, 그리고 한국군 전사자들을 추모해 눈길을 끈다. 왕 부장 방한을 계기로 중국, 그리고 한국 정부를 향해 ‘6·25전쟁이 누구 잘못으로 일어났고 또 확대됐는지 한 번 상기해보라’는 뼈있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해리스 대사는 2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날이 6·25전쟁 기간의 여러 전투 중에서도 가장 치열하고 또 참혹했던 장진호 전투 70주기라는 점을 강조하는 글, 그리고 장진호 전투 당시 사진 등을 게재했다. 해리스 대사는 “오늘은 1950년 11월 27일 혹한 속에서 시작된 17일간의 잔혹한 전투였던 장진호 전투의 70주년을 맞이하는 날”이라며 “12만명의 중공군의 공격으로 전사한 유엔군 및 한국군 병사들을 기린다”고 밝혔다.

장진호는 북한 함경남도 개마고원 남쪽에 있는 저수지다. 일제강점기 그곳에 대규모 수력발전소를 지으며 조성된 일종의 인공호수다. 인천상륙작전 성공 후 북진하던 미 해병대 중심의 유엔군이 1950년 11월 갓 참전한 중공군과 처음으로 조우해 치열한 교전을 벌였다.

당시 한국의 겨울은 유난히 추워 밤에는 영하 30도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미군 병사들은 전혀 예상치 못한 중공군의 기습에 큰 인명피해가 난 것은 물론 동상을 비롯한 각종 질병으로 많은 인원이 쓰러져갔다. 결국 후퇴를 택한 미군은 중공군의 추격에 맞서 철저한 방어 태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동해안의 흥남 쪽으로 이동했고, 같은 해 12월 그곳에서 배를 타고 남한으로 철수했다. 그 유명한 ‘흥남철수작전’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2017년 6월 미국을 방문했을 당시 버지니아주(州) 콴티코에 있는 장진호 전투 기념비를 참배한 자리에서 ‘장진호 전투에서 미군의 희생이 없었다면 흥남철수작전은 없었을 것이고 그러면 나도 태어나지 못했을 것’이란 취지로 연설해 미국인들의 감동을 자아낸 바 있다. 문 대통령의 부모는 흥남철수작전 때 미군이 모는 배를 타고 월남해 이후 경남 거제도에 정착, 1953년 1월 문 대통령을 낳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가 6·25전쟁 당시 미 해병대와 중공군이 싸운 장진호 전투 70주기를 맞아 27일 트위터에 올린 게시물. 트위터 캡처
마침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한국을 방문하고 있는 동안 해리스 대사가 이같은 게시물을 올린 건 의미가 남다르다는 시선이 많다. 얼마 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6·25전쟁을 ‘미 제국주의의 침략 전쟁’이라고 규정했다가 미국 정부의 거센 반발을 샀는데, 해리스 대사는 왕 부장 방한을 계기로 ‘6·25전쟁의 본질은 북한의 남침’이란 점, 또 ‘중국 역시 침략자 북한을 도왔다는 점에서 한반도 참화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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