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날 확진되면 면접도 못 보는데"..수험생들 "거리두기 격상"

장지훈 기자 2020. 11. 27.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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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2월3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27일로 엿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어 우려가 나온다.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이틀 연속으로 500명대를 기록하면서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로 조기에 격상해 방역에 고삐를 쥐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약 49만명이 응시하는 수능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일부 수험생 사이에서는 연일 300명이 넘는 확진자가 쏟아지는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격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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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엿새 앞으로..일일 확진자 이틀연속 500명대
전문가들 "2단계 효과 기다려야" vs "격상" 엇갈려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12월 3일)을 일주일 앞둔 26일 책상에 '수능 가림막'이 설치된 대구의 한 수험장에서 방역작업이 한창이다. 2020.11.26/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서울=뉴스1) 장지훈 기자 = 오는 12월3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27일로 엿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어 우려가 나온다.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이틀 연속으로 500명대를 기록하면서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로 조기에 격상해 방역에 고삐를 쥐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26일) 일일 신규확진자는 전국에서 569명 발생했다. 하루 전인 25일 583명에 이어 이틀 연속으로 500명대 확진자가 나왔다.

500명대 신규 확진자가 나온 것은 '1차 유행'(대구·경북) 때인 지난 3월6일(518명) 이후 약 8개월 만인 데다 지난 23일(271명)과 비교하면 나흘 만에 두배 이상 급증한 수치라 방역당국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는 모습이다.

특히 약 49만명이 응시하는 수능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일부 수험생 사이에서는 연일 300명이 넘는 확진자가 쏟아지는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격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24일부터 2단계 조치가 적용되고 있으나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서울 강남구 한 고등학교 3학년 정모양(18)은 "학원도 가지 않고 집에만 있지만 혹시라도 수능 날 감염되는 게 아닐까 하는 걱정이 든다"며 "수시 1차에 합격하면 12월6일 대학 면접을 보게 되는데 확진되면 갈 수 없어 불안하다"고 말했다. 이어 "얼마 전 아빠 회사에서도 확진자가 나와서 가족끼리 엄청 걱정했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높이면 수능을 조금이라도 더 안전하게 치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지난 25일 '수능 전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또는 3단계 시행을 해야한다'는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자신을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이라고 소개한 청원인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올려 수능 당일까지 확산세를 낮춰 학생들의 감염 가능성을 최대한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27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내원객에게 코로나19 검체 채취 전 안내를 하고 있다. 2020.11.27/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을 두고 감염병 전문가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춥고 건조해 바이러스 활동성이 높아진 계절 요인까지 고려하면 조기에 격상해야 한다는 입장과 2단계 격상에 따른 효과가 나타날 때까지 사태를 지켜봐야 한다는 주장이 부딪친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예방의학과 교수는 "어제(26일) 저녁 급하게 생활방역위원회 회의가 열렸는데 격상하자는 의견과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 등 다양했다"며 "수능까지 며칠 남지 않았는데 위험을 너무 강조하면 오히려 수험생 불안을 조장하는 부작용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도권 거리두기 격상 이후 1주일도 지나지 않은 만큼 아직 효과가 적다고 판단하기 이르다"며 "2단계로 격상할 때도 이번주까지는 확진자가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던 만큼 시간을 두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도 "정부는 기준에 따라 원칙대로 대응해야 한다"며 "다음주 화요일까지는 2단계 격상에 따른 효과를 지켜보고 그래도 확산세가 잡히지 않으면 2.5단계로 올리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거리두기를 5단계로 개편하면서 2단계 조치도 과거와 비교해 방역 조치가 느슨해졌다"며 "지금 미적거리면 확진자가 더 늘 것이 예견되는 데도 브레이크를 밟지 않는 것은 위험하다. 빠르게 2.5단계 격상을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도 "무증상 감염자가 많기 때문에 확진자 규모는 드러난 것보다 4~5배 많을 것"이라며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로 격상하고 다른 지자체도 격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hunh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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