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자주의' 강조한 왕이..'바이든 시대' 앞둔 韓외교 시험대

홍주형 2020. 11. 27.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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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27일 2박 3일간의 방한 일정을 마무리한다.

한반도 평화 문제와 관련 왕 위원은 한국 정부의 대북 정책을 지지하고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향후 미국 신행정부의 움직임을 보며 한반도 문제에 대한 관여 방식을 결정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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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文 대북 정책 긍정평가..한반도 문제에도 '다자주의' 적용할 듯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청와대에서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기념촬영 하고 있다. 연합뉴스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27일 2박 3일간의 방한 일정을 마무리한다. 한반도 평화 문제와 관련 왕 위원은 한국 정부의 대북 정책을 지지하고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향후 미국 신행정부의 움직임을 보며 한반도 문제에 대한 관여 방식을 결정할 것으로 관측된다. 왕 위원은 이번 방한에서 한반도 문제를 포함해 국제 지역 정세에서 ‘다자주의’를 강조했다.

왕 위원의 이번 방한은 코로나19 등으로 늦어지고 있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의지를 한번 더 확인하고, 인적 교류,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과 양국 자유무역협정(FTA) 등 양국간 교류 현안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한편 ‘다자주의’를 강조하면서 미국 행정부 교체기 한국의 입장을 탐색하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왕 위원은 북한 문제와 관련해서는 한국 정부의 대북 정책을 지지하고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우리 정부가 한반도 문제를 양자 현안에 이어 이번 왕 위원 방한의 두번째 의제로 언급하고, 문재인 대통령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한반도평화프로세스를 직접 왕 위원에게 언급한 것과는 달리 중국으로선 앞선 의제는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전날 강 장관과 왕 위원의 외교장관회담 본회담에선 시간상의 이유로 북한 문제가 언급되지 않았고, 오찬 중 다뤄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왕 위원은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을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전날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의 만찬에서 왕 위원은 “지금은 (남북이) 소강 국면이라고 하지만, 이 정도의 소강 상태도 쉬운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고 동석한 민주당 김한정 의원이 전했다. 왕 위원은 또 “문 대통령의 남북 대화 노력을 지지한다. 한반도 문제는 남과 북이 주인”이라며 “항구적 평화 실현을 위해 남북 모두 건설적인 노력을 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해찬 전 대표 역시 왕 위원에게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면서 “베이징 올림픽이 동북아 평화 분위기 고양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여권에선 2021년 도쿄올림픽,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남북관계 개선의 새로운 전기로 만들어야 한다는 구상이 흘러나오고 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지난 26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의 회담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미간 ‘탑다운(top-down)’ 방식이 협상 전면에 등장했던 트럼프 행정부 시기 중국의 북한 비핵화 협상에 대한 기여도는 상대적으로 적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조 바이든 미국 신행정부는 ‘보텀업(bottom-up)’ 방식을 강조하고, 다자주의를 전면에 내세워 한반도 주변국들의 개입 여지가 다소 열려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왕 위원도 전날 강 장관과의 오찬에서 한반도 문제에 있어서의 다자주의에 대한 기대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중국이 언급하는 다자주의가 향후 한반도 문제에서 어떤 형태를 띨지는 아직은 구체화되지 않았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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