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도 '反화웨이' 전선 이탈?..강경화 "中 제안 적극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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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를 놓고 미국과 중국의 통신 패권 전쟁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중국 측이 제안한 '글로벌 데이터 안보 이니셔티브' 참여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27일 중국 외교부는 전날 개최된 한중 외교장관 회담 결과를 발표하며 "강 장관이 '한국은 중국이 제안한 글로벌 데이터 보안 이니셔티브를 적극적으로 검토할 의향이 있다'고 언급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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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주도 '5G 클린패스' 참여 가능성 ↓
외교부 "우리 나름대로 검토한다는 취지"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화웨이를 놓고 미국과 중국의 통신 패권 전쟁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중국 측이 제안한 ‘글로벌 데이터 안보 이니셔티브’ 참여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방한 중인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의 회담에서다. 사실상 미국이 참여를 요구 중인 반(反)화웨이 구상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27일 중국 외교부는 전날 개최된 한중 외교장관 회담 결과를 발표하며 “강 장관이 ‘한국은 중국이 제안한 글로벌 데이터 보안 이니셔티브를 적극적으로 검토할 의향이 있다’고 언급했다”고 밝혔다. 중국이 제안한 글로벌 데이터 안보 이니셔티브는 미국 주도의 5G 네트워크 정책에 대항하기 위해 중국이 내건 자체적인 네트워크 구상으로, 지난 9월 왕 부장이 직접 발표한 바 있다.
강 장관이 중국 주도의 5G 네트워크 참여 가능성을 내비치며 미국의 ‘반화웨이 구상’ 참여 가능성은 더 낮아졌다. 실제로 미국은 지난달 제5차 한미 고위급 경제협의회(SED)에서 화웨이 등 중국 IT 기업을 5G 공급망에서 제외하는 ‘5G 클린패스’ 정책에 한국이 참여할 것을 재차 요구했지만, 당시 외교부는 “민간에서 판단할 사안”이라며 정부 개입에 선을 그었다.
‘5G 클린패스’는 트럼프 행정부의 주요 대(對)중국 강경책으로 분류되지만, 새로 임기를 시작할 바이든 행정부 역시 같은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오히려 미국 내에서는 화웨이 등 중국 기업에 대한 제재가 더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 때문에 5G 주도권을 둘러싼 미중 양국의 한국에 대한 외교적 압박은 더 거세질 전망이다.
외교부는 중국 측의 발표 내용에 대해 “중국 측은 관련 구상에 대해 설명했으며, 이에 대해 (강 장관은) 동 구상을 포함해 국제사회의 관련 논의를 우리 나름대로 검토해 나갈 것이라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고 설명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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