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자마자 참전, 정전협정 16일 전에 전사한 호국영웅 67년 만에 가족 품에

정충신 기자 2020. 11. 27.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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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2년 초 결혼하자마자 6·25전쟁에 참전해 정전협정 16일을 남겨놓고 1953년 7월 11일 화살머리고지 4차 전투에서 전사한 호국영웅이 전사 67년 만에 가족 품에 안겼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27일 강원 철원군 비무장지대(DMZ) 내 화살머리고지에서 9번째 전사자 유해인 고 송해경 이등중사와 강원 양구 백석산 일대에서 발굴한 고 이형술 하사 등 2분의 6·25 전사자 유해 신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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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67년만에 강원 철원 화살머리고지에서 유해와 함께 발굴된 송해경 이등중사 인식표. 국방부 제공

화살머리고지서 발굴 9번째 신원 확인된 송해경 이등중사 애틋한 사연

19세에 참전 양구 백석산 전투서 전사한 이형술 하사 64년만에 가족 품에

1952년 초 결혼하자마자 6·25전쟁에 참전해 정전협정 16일을 남겨놓고 1953년 7월 11일 화살머리고지 4차 전투에서 전사한 호국영웅이 전사 67년 만에 가족 품에 안겼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27일 강원 철원군 비무장지대(DMZ) 내 화살머리고지에서 9번째 전사자 유해인 고 송해경 이등중사와 강원 양구 백석산 일대에서 발굴한 고 이형술 하사 등 2분의 6·25 전사자 유해 신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송해경 이등중사는 국군 제2사단 31연대 소속으로 6·25전쟁에 참전했다가 1953년 7월 11일 화살머리고지에서 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고인은 1953년 6월부터 실시된 화살머리고지 4차 전투에서 치열한 접전 중, 정전협정 16일을 남겨두고 전사해 안타까움을 더한다. 전사 67년 만에 후배 전우들에게 유해가 발견된 고인은 현장에서 유품으로 인식표를 포함한 철모, 계급장, 육군 2사단 부대마크 등 77종이 함께 발굴됐다. 이후 3주 만에 신원이 확인됐다. 고인은 1930년 태어나던 해 아버지가 돌아가시는 바람에 집안에서 가장 역할을 했다. 22살 되던 1952년 초 신혼의 행복도 누리지 못한 채 결혼하자마자 전투에 참전했다. 고인의 집안은 후손이 없어 고인과 7촌인 송준재 씨를 양아들로 맞이했다. 송준재(61) 씨는 “안 계신다고 생각했던 유해를 찾아 국립현충원에 모실 수 있게 돼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이형술 하사는 국군 제8사단 10연대 소속으로 1951년 10월 백석산지구(어은산 남쪽 지역) 전투에서 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치열한 전장에서 마지막까지 싸우다 전사한 고인은 64년이 지나 유해와 함께 M1탄피 단추 등 유품 35점이 발견됐다. 경남 통영 출신으로 19살에 참전했다. 고인의 남동생 이형삼(81) 씨는 “형님의 유해를 찾았다니 가슴이 떨리고 눈물이 난다”며 “국립현충원에 모실 수 있다니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국유단은 유가족과 협의를 거쳐 12월 초 호국용사 귀환행사를 거행한 뒤 유해를 국립현충원에 안장할 예정이다.

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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