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아포커스]'내년에도 KBO 리그에 볼수 있는 외국인 선수는 누구?' -- 30명 가운데 6명만 확정돼
코로나19의 세계적인 확산으로 한달이상 늦게 시작하면서 휴식 시간도 없이 숨가쁘게 달려온 올해 프로야구에 외국인 투타자들의 활약이 그 어느때보다 두드러진 한해였다.
KBO가 공식으로 시상을 하는 14개 각종 타이틀(타자 8개, 투수 6개)에서 외국인선수는 타자쪽에서 5개, 투수쪽에서 4개 등 모두 9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타자쪽에서는 타율(KIA 최형우·0.354), 도루(KT 심우준·35개), 출루율(NC 박석민·0.436)에서만 토종 타자들이 타이틀을 안았을 뿐이다. 제이크 브리검(키움)과 함께 KBO 리그에서 가장 오랜 경력(4년)을 가진 KT의 멜 로하스 주니어가 홈런(47개), 타점(135점), 득점(116점), 장타율(0.680)가 4관왕에 올랐고 두산의 호세 페르난데스가 2년 연속 최다안타 1위(199개)를 차지했다.
또 투수쪽에서는 두산의 라울 알칸타라가 다승(20승2패)과 승률(0.909)로 2관왕을 안았고 키움의 에릭 요키시가 평균자책점(2.14), 롯데의 댄 스트레일리가 탈삼진(205개)에서 1위에 올랐다. 국내투수로는 키움의 조상우가 세이브(33세이브), KT 주권이 홀드(31홀드)에서 1위를 차지해 사실상 외국인투수가 선발투수의 몫을 모두 가져갔다.
내년 시즌 외국인 선수 정원 30명 가운데 현재 재계약이 확정된 선수는 단 3명에 그쳤고 신규 영입은 SK 2명, 롯데 1명 등 3명이다.
유격수를 지키며 올해 롯데의 복덩이로 활약한 딕슨 마차도가 정규리그가 끝나고 일주일만에 11월 6일 1+1년에 총액 145만달러로 가장 먼저 재계약했고 KIA의 투수 애런 브룩스가 19일 연봉 100만달러, 사이닝보너스 20만 달러에 재계약을 마쳤다. 또 SK 타자 제이미 로맥이 연봉 90만달러, 사이닝보너스 10만달러, 옵션 10만달러로 재계약에 성공했다.
이처럼 올해 KBO 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올린 선수는 메이저리그나 일본프로야구로 진출이 예상됨에 따라 아직 계약이 유동적이고 어정쩌한 상태다. KBO 리그의 시장이 열악해 메이저리그나 일본프로야구만큼 연봉을 줄 수 없는 것이 제일 큰 원인이다.
타격 4관왕인 멜 로하스 주니어와 최다안타 1위 페르난데스를 비롯해 탈삼진 1위 댄 스트레일리. 다승 1위 알칸타라는 말할 나위도 없고 포스트시즌에서 극강의 모습을 보인 크리스 플렉센 등도 해외에서 군침을 흘리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메이저리그가 60게임으로 축소운영되고 마이너리그가 이예 시즌이 취소되면서 실력을 검증할 수 있는 기회가 적어 풀시즌을 치른 KBO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한 외국인선수들에 더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이다.
이 바람에 우리 구단들은 1차로 재계약 대상 통보만 한 채 이들이 미국과 일본으로 진출을 하느냐 마느냐에 신경을 곤두세울뿐 뚜렷한 대안 마련은 할 수가 없는 형편이다. 굳이 대안이라면 이들이 떠날 때를 대비해 다른 외국인선수들을 물색하는 정도인데 이 마저도 일본에서 먼저 채가는 사례가 많아 쉽지 않다,
현재 각 구단들이 계약을 해야 할 외국인 선수는 24명이지만 우선 올시즌에 KBO리그에서 뛴 선수는 22명이 아직 미계약상태로 남아 있다. 이 가운데 ⅓인 최소 6~7명은 해외로 둥지를 옮길 것이 확실하고 재계약을 할 외국인선수는 10명이 채 안될 수도 있다. 결국 내년 시즌에도 거의 반 이상은 새로운 외국인 선수로 채워질 것 같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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