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여건 허락될 때 방한"..文 "코로나 안정되면 만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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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한국 방문에 대해 양국이 변함없는 의지를 확인했다.
다만, 최근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는 가운데 중국측이 '코로나19 통제'를 강조하고 있어 사실상 연내 방한은 어려워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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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과 깊이 소통하고 중요 합의 이뤄"
국내 코로나 확산세..연내 방한은 힘들 듯
왕 부장과 예상 시간 훌쩍 넘겨 1시간 접견
한중일 정상회의, 한반도 평화 등 협력키로
[파이낸셜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한국 방문에 대해 양국이 변함없는 의지를 확인했다. 다만, 최근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는 가운데 중국측이 '코로나19 통제'를 강조하고 있어 사실상 연내 방한은 어려워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청와대에서 방한 중인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접견했다. 문 대통령이 왕 부장을 만난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약 1년만이다. 왕 부장은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에게 시 주석의 구두메시지를 전달했다.
시 주석은 "올해 들어 문 대통령님과 여러 차례 통화를 하고 서신을 주고받으며 깊이 소통하고 중요한 합의를 이뤘다. 특히 코로나19 방역협력과 양국 교류협력에서 세계를 선도했다"며 "국빈방문 초청에 감사하고, 여건이 허락될 때 방한하고자 한다"고 의사를 전했다.
시 주석이 말한 '여건'은 코로나19 통제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왕 부장은 청와대 방문 전 강경화 외교부장관과의 회담 뒤 기자들과 만나 “지금 양국이 해야 하는 것은 (시 주석) 방문의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라고 했다. ‘방문의 여건’을 구체적으로 묻는 질문에는 자신이 쓴 마스크를 가리키며 코로나19 통제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시 주석의 메시지에 "코로나 상황이 안정되는 대로 한국에서 만나 뵙길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이날 접견은 당초 계획됐던 30분을 훌쩍 넘겨 약 1시간 동안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가 제안한 '동북아 방역·보건 협력체'의 조속한 출범을 위한 중국 측의 협력을 당부했다. 왕 부장은 문 대통령의 구상에 대한 지지 의사와 함게 적극 협력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 왕 부장의 일본 방문을 언급한 뒤 제9차 한중일 정상회의의 조속한 개최를 희망했다. 이에 왕 부장은 "한국이 의장국인 정상회의 개최를 지지한다"고 뜻을 함께했다.
양측은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참여국들 간의 적극적 노력을 통해 11월 15일 RCEP 공식 서명이 이뤄졌다"면서 "RCEP은 지역을 넘어 전 세계 다자주의 회복과 자유무역질서의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정세와 관련해선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향한 진전을 이룰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중국 측의 계속적인 협력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언론에 공개된 모두발언에선 "그동안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과정에서 중국이 보여준 건설적인 역할과 협력에 감사를 표한다"며 "우리 정부는 중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와 함께 한반도에서 전쟁을 종식시키고,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왕 부장은 남북의 역할을 강조하며 남북관계 발전을 비롯,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한 중국 측의 지지를 재확인하고 앞으로도 함께 협력해 나가겠다고 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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