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거리두기 상향 계획 없어", 전문가들 "2.5단계로 올려야"
국내 확진자가 두 자릿수를 기록했던 지난 6일로부터 19일 만인 25일 신규 확진자는 583명으로 늘어났다. 지난 1주일(19~25일) 국내 발생 확진자 평균은 353.4명을 기록해 이틀 연속 ‘전국적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발령 기준인 300명을 넘겼다. 그러나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를 결정하는 정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26일 “주말까지 코로나 신규 환자가 늘어나겠지만 사회적 거리 두기 상향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현재 중대본은 수도권만 대상으로 지난 24일 0시부터 거리 두기를 2단계로 올렸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대변인은 26일 중대본 브리핑에서 “수도권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효과를 살핀 뒤 추가 강화를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거리 두기로 인한 확진자 감소 효과는 지난 8~9월 유행 당시 약 열흘 뒤부터 나타났기 때문에 다음 달 초까지는 강화가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브리핑에서 “다음 주까지 하루 400~600명대 신규 확진자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상원 질병관리청 위기대응분석관은 “수학적 예측 결과 빠르면 다음 주 초, 늦으면 다음 주 후반부에 3차 유행 정점이 올 것으로 예측한다”고 밝혔다. 12월 초까지 매일 발생하는 환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선제적으로 2.5단계 강화를 권하고 있다. 방대본 예측대로 확진자가 하루 500명씩 이틀만 더 나오면 전국 2.5단계 상향 검토 기준인 평균 400명 이상을 기록할 상황이기 때문이다. 방대본은 이 추세대로라면 거리 두기 격상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중대본이 (경제적 타격 등) 여러 가지 효과를 함께 고려해서 신중하게 결정할 상황”이라고 했다.
중대본은 거리 두기 상향으로 인한 경제 타격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거리 두기가 2.5단계로 올라갈 경우 마트, 학원, PC방, 미용실 등은 오후 9시 이후 문을 닫아야 한다. 노래방과 실내 공연장은 영업이 금지되고 결혼식과 장례식은 50명 미만 규모로만 치러야 한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거리 두기 강화가 늦어져서 상황이 나빠지면 중대본과 복지부가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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