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이은봉의 의학 연구 다이제스트] ‘코로나 수퍼 감염지’는 레스토랑·카페·술집

이은봉 서울대병원 내과 교수 2020. 11. 27.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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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봉 서울대병원 내과 교수

코로나19 감염 방지와 관련, 방역 수준을 높이자니 경제가 죽고, 경제를 살리자니 방역을 희생해야 하는 게 딜레마다. 감염이 많이 일어나는 곳만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는 없을까.

이와 관련, 최근 세계적인 과학 학술지 네이처에 코로나 19 감염 전파 장소를 사람들의 이동과 관련하여 심층적으로 분석한 논문이 실렸다. 미국 스탠퍼드대 컴퓨터 사이언스 학과 연구팀은 미국 내 10대 도시에서 약 9800만명의 휴대폰 사용 정보를 이용해서, 시민들이 지역 내에서 이동한 자료를 시간대별로 모두 확보하고, 이를 코로나 감염 발생 정보와 결합시켰다. 그리고는 사람들의 지역 내 이동 정보로 코로나 감염 확산을 예측하는 가상 모델을 구축하였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 감염 전파는 거의 모두 레스토랑, 피트니스 센터, 호텔, 카페, 술집, 종교시설과 같이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오랜 시간 머무는 장소에서 이뤄졌다. 대부분 마스크를 벗고 뭔가를 마시거나 먹거나, 노래를 부르거나, 씻거나 한 곳이다. 이곳들이 수퍼 감염지인 셈이다. 연구 모델에 따르면, 수퍼 감염지로의 방문자 수를 선택적으로 강력히 봉쇄하는 것이 전 지역을 동일하게 봉쇄하는 것보다 더 효과적으로 코로나 감염 확산을 줄일 것이라고 예측되었다.

아울러 수퍼 감염지를 피하거나 머무는 시간을 최대한 짧게 해야 감염을 피할 수 있다. ‘식사 시 말하지 않기’와 같은 새로운 방역 습관도 필요하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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