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비대면 시대의 로컬푸드
[경향신문]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식품의 이동거리가 짧고, 보다 안전하며, 공정한 로컬푸드 시스템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 세계경제포럼(WEF)의 최신 보고서 내용이다. 올해 초부터 시작된 코로나19 유행으로 각종 소비가 크게 위축됐지만 로컬푸드 매출은 급증하고 있다. 전국의 농협 로컬푸드 직매장 매출은 9월 말 기준 34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8% 증가했다. 거리 두기로 가정식을 먹는 횟수가 늘면서 주부들이 신선하고 안전한 식재료를 찾는다는 점, 사람들이 많은 대형마트 대신 소형 매장을 선호한다는 점 등이 요인으로 분석된다.
로컬푸드는 비대면 시대에 가장 적절한 먹거리다. 로컬푸드는 ‘푸드마일리지’(식료품이 생산지에서 소비자의 식탁에 오르기까지의 이동거리)가 짧아 상대적으로 건강하고 안전하면서도 가격은 저렴하다. 반면 바다 건너 수천㎞ 이상을 이동해야 하는 수입 농산물은 화학적 보존제 처리가 필요하다. 푸드마일리지가 긴 수입 브로콜리는 국산 브로콜리보다 비타민C 함유량이 절반가량에 그치며, 유통거리 때문에 충분히 숙성되기도 전에 수확된 농산물은 영양소 함량이 낮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농협에서 운영하는 로컬푸드 직매장은 2013년 20곳에 불과했으나 2019년 390곳, 올해 9월 말 435곳으로 늘어났다.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늘면서 로컬푸드는 새로운 도전과 기회에 직면해 있다. 로컬푸드가 코로나 시대에 주목받는 먹거리 차원을 넘어, 생산자와 소비자가 상생하는 새로운 유통경로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국가와 지자체, 국민의 관심이 필요하다.
임관규 농협경주환경농업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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