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中 외교부장 "文정부, 전쟁과 파국 막아..이 정도도 쉬운 일 아냐"

이해찬과 마오타이주 곁들이며 만찬
"싱가포르 합의 이행돼야 하고, 방향 바뀌어서는 안 돼"

방한한 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26일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해 "문재인 정부의 성과에 대해 여러 평가가 있겠지만, 전쟁과 파국을 막았다"고 평가했다.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26일 오후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일행과 만찬을 가졌다. 왼쪽부터 민주당 이재정·김한정 의원, 이 전 대표, 왕이 부장, 박정·김영호·김성환 의원. /김한정 의원 제공

왕 부장은 이날 저녁 서울의 한 호텔에서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찬을 하며 "지금은 (남북이) 소강 국면이라고 하지만, 이 정도의 소강 상태도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동석한 민주당 김한정 의원이 전했다.

왕 부장은 또 "문 대통령의 남북 대화 노력을 지지한다. 한반도 문제는 남과 북이 주인"이라며 "항구적 평화 실현을 위해 남북 모두 건설적인 노력을 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미북관계에 대해서는 "싱가포르 합의는 이행돼야 하고, 방향이 바뀌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또 왕 부장은 외교 문제에 대해 "다자주의를 환영한다"며 "중국은 갈등과 대립을 원치 않고 패권을 추구하지 않는다. 불충돌 불대항이 우리의 원칙"이라고 했다.

왕 부장은 최근 한국과 중국 등 15개국이 체결한 역내포괄경제동반자협정(RCEP)을 언급하며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도 박차를 가해, RCEP보다 높은 수준의 경제협력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했다.

이해찬 전 대표는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면서 "베이징 올림픽이 동북아 평화 분위기 고양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날 만찬은 왕 부장이 중국의 명주로 꼽히는 마오타이주를 여러 병 가져와 곁들이며 2시간 넘게 진행됐다. 민주당에서는 김성환·김영호·김한정·박정·이재정 의원이, 중국 측에선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와 중국 외교부 아시아 지역 담당인 우장하오(吳江浩) 부장조리(차관보급)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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