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와우리] 트럼프로 알아보는 포퓰리스트 감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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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3일 미국 대선 이후 약 20일, 그리고, 바이든 당선자의 당선이 확실하게 된 날로부터는 16일 정도 지나서야 트럼프 대통령이 사실상 바이든의 당선을 인정했다.
결과에 대한 승복과 더불어 선거의 승자를 백악관에 불러 미국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될지는 여전히 알 수 없지만, 트럼프 대통령도 현실을 인정해 가는 듯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년간 본인을 지지하는 '국민'들이 계속해서 본인을 지지할 수밖에 없도록 미국을 양분화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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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 지지세력만이 '국민' 주장
트럼프도 美 양분화 전략 구사
민주주의는 결국 유권자의 몫
11월 3일 미국 대선 이후 약 20일, 그리고, 바이든 당선자의 당선이 확실하게 된 날로부터는 16일 정도 지나서야 트럼프 대통령이 사실상 바이든의 당선을 인정했다. ‘사실상’이라는 표현을 쓴 이유는 본인이 결과에 승복한다는 말을 하지는 않았지만, 연방정부 예산을 통해 바이든 인수위의 활동을 돕도록 지시했기 때문이다. 결과에 대한 승복과 더불어 선거의 승자를 백악관에 불러 미국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될지는 여전히 알 수 없지만, 트럼프 대통령도 현실을 인정해 가는 듯하다.
프린스턴대학의 얀베르터 뮬러 교수는 포퓰리스트를 판별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기준을 제시한다. 첫째, 대부분의 포퓰리스트는 반엘리트적이며 반다원적이다. 둘째, 오직 자신만이 ‘국민’을 대표한다고 주장한다. 사회의 엘리트 그룹을 ‘국민’의 이익을 해치는 적으로 규정하고, 이 엘리트에 반대되는 국민의 이익은 자신만이 대변할 수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의견과 다른 의견은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의 책 ‘누가 포퓰리스트인가’에 따르면 대부분의 포퓰리스트는 사법부의 독립성을 해치는 ‘개혁’을 주도하고, 또 ‘국익’에 반하는 보도를 삼가라고 하면서 언론을 압박한다. 본인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포퓰리스트는 국민을 구분한다. 자신의 지지 세력만이 ‘진정한 국민’이며 국가의 지원은 이들에게만 가야 한다는 논리의 왜곡을 발신하는 데에 주저함이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년간 본인을 지지하는 ‘국민’들이 계속해서 본인을 지지할 수밖에 없도록 미국을 양분화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양분화된 유권자들의 결집력을 높여 투표장에 끌어내면 승리한다는 공식에 따른 것이다. 그 결과, 7400만표를 얻었다. 이는 앞으로 트럼프가 아니어도 트럼프와 같은 전략을 구사할 정치인이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유권자의 몫이 된다. 민주주의는 유권자들이 지킬 의지를 갖추고 나서야만 지켜지는 제도임을 이번 미국 선거가 다시 한 번 확인시켜주었다.
우정엽 세종연구소 미국연구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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