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남북교류의 해법 'DMZ 평화축구장'

남상훈 2020. 11. 26.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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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남북교류의 물꼬를 틀 만한 역발상은 없는 걸까.

필자는 차제에 남북한 국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남북교류의 해법으로 'DMZ 평화축구장' 건립을 제안한다.

DMZ 평화축구장에서 벌어지는 남북 축구경기는 남과 북은 물론이거니와 세계인의 관심사가 될 것이며, 세계인의 이목이 DMZ에 집중되게 하는 방법이다.

DMZ 평화축구장 건설을 통한 스포츠 교류는 지속가능성에서 긍정적 측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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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남북교류의 물꼬를 틀 만한 역발상은 없는 걸까. 남북 평화프로세스는 멈춰선 지 오래고 재개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정부 주도적인 정치적 접근으로 통일문제를 풀겠다는 인식을 달리해야 할 때가 되었다. 정부는 국민이 통일의 주체가 되도록 국민을 통일의 길을 함께 가야 하는 공동 주체자로 인정하고 함께 고민해야 할 때이다.

필자는 차제에 남북한 국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남북교류의 해법으로 ‘DMZ 평화축구장’ 건립을 제안한다. DMZ 내 군사분계선(MDL)을 하프라인으로 하여 축구장을 만들어 남북 선수들이 군사분계선을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는 축구경기를 개최하는 것이다. 위대한 평화프로세스의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는 4·27 남북정상회담의 최고 명장면이라면 필자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군사분계선인 약 30cm 폭의 콘크트리트 선을 두고 악수하는 장면을 꼽겠다. DMZ평화축구장 개념도는 두 정상이 마주하고 섰던 콘크리트 군사분계선을 축구장 하프라인과 일치시켜 남과 북에 걸치도록 하자는 것이다.
김기복 남북통일운동국민연합 강원도회장
북한은 스포츠 중 축구에 대해서만큼은 비교적 개방적이라고 한다. 남북 축구 역사를 보면 정부와 지자체, 민간단체를 통해서 다양한 남북 축구경기가 종종 있어 왔다. 세계인이 주목할 수 있는 축구경기를 남북 군사분계선에서 할 수 있다면 대립과 분단의 선이 아니라 평화와 통일의 출발선이 될 것이다. DMZ 평화축구장에서 벌어지는 남북 축구경기는 남과 북은 물론이거니와 세계인의 관심사가 될 것이며, 세계인의 이목이 DMZ에 집중되게 하는 방법이다. 그렇게 된다면 DMZ는 세계적인 평화지대가 될 것이고 평화의 분출구가 될 것이다

DMZ 평화축구장 건설을 통한 스포츠 교류는 지속가능성에서 긍정적 측면이 있다. 요즘처럼 얼어붙은 남북관계도 축구 한 판으로 녹아내릴 수 있다. 지속가능성을 담보하려면 쉽게 만날 수 있고 쉽게 이루어질 수 있는 방법이어야 한다. MDL을 중심으로 건설된 평화축구장에서는 남측 지역에는 태극기를, 북측 지역에는 인공기를 내걸어도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자기 영역에 자기 국기를 게양하는 데 문제 삼을 수는 없다.

따라서 이 제안은 구상단계부터 남측과 북측, 그리고 유엔이 참여하는 프로젝트가 될 수밖에 없고 유엔 가입국의 일정한 기금도 상징적으로 후원받아 국제기구의 공적인 시설물로 건설 및 유지하여 남북이 일방적으로 폐쇄 또는 파괴할 수 없는 시설로 만들고자 한다면 국제적인 이슈로서 세계인의 관심사가 될 수 있다.

이렇게 남과 북이 겨루는 축구경기를 DMZ 평화축구장에서 개최한다면, 대립과 갈등, 전쟁과 도발에서 평화와 화합의 DMZ가 될 것이다.

김기복 남북통일운동국민연합 강원도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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