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매체들, 왕이 한·일 방문 맞춰 '한·중·일 FTA' 띄우기
[경향신문]
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의 한국과 일본 방문에 맞춰 중국 매체와 전문가들이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 추진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한·미·일 삼각동맹 등을 통해 중국 압박에 나서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시사하자, 한·중·일 FTA 체결을 강조하며 견제에 나선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6일 논평에서 “왕 부장이 일본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거둔 뒤 한국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면서 “이번 순방을 계기로 역내 FTA 체결을 더 촉진할 것”이라고 했다. 정지융(鄭繼永) 푸단대 북한·한국연구소 소장도 글로벌타임스 인터뷰에서 “왕 부장의 방한은 중·일·한 FTA를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왕 부장의 순방 전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체결이 이뤄진 것은 중·일·한 FTA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다즈강 헤이룽장성 사회과학원 동북아연구소장은 25일자 환구시보 칼럼에서 “중·한·일 FTA가 동북아 지역 협력제도와 메커니즘의 부족함을 보충하는 데 효과적이며, 각국의 역사적 원한과 현실적 갈등을 치유하는 새로운 해법을 제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왕 부장은 앞서 24일 일본 도쿄에서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과 만나 “일본과 함께 중·일·한 FTA를 추진하길 희망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중·일 FTA는 2012년 5월 중국 베이징에서 3국 정상 간 개시 합의를 한 후 2013년 3월 1차 협상을 시작했다. 그러나 상품과 서비스, 투자 분야 등을 둘러싼 세 나라의 입장차로 협상 진전이 더디다.
베이징 |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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