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비' 부추기는 인천 구청장들
[경향신문]
인천시가 2025년 수도권매립지 사용 종료에 대비해 자체 매립지와 소각장 후보지를 발표한 것에 대한 후폭풍이 거세다. 해당 지역 주민은 물론 인근 기초단체장까지 집단 반발하고 있다. 쓰레기 발생지 처리 원칙에는 공감한다면서도 자기 지역은 절대 안 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다.
인천 고남석 연수구청장과 김정식 미추홀구청장, 이강호 남동구청장은 26일 ‘남부권 자원순환 정책협의회’를 구성하고, 인천시가 신설하기로 한 중구와 남동구 소각장 백지화를 촉구했다.
이들은 “인천시의 소각장 발표로 민심이 최악”이라며 “소각장 백지화와 함께 기존 송도 소각장을 최대한 활용하고, 향후 변동이 있으면 공동 협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연수구와 미추홀구는 신설 소각장 후보지도 아니다. 인천시는 중구 남항과 남동구 음식물류폐기물 사료화부지, 강화군 생활폐기물 적환장 등 3곳에 광역소각장을 짓기로 했다. 미추홀구는 중구 소각장이 주소지만 중구일 뿐, 미추홀구 거주지와 1㎞, 체육공원과는 500m 떨어져 미추홀구가 가장 큰 피해를 입는다고 주장했다. 연수구도 최근 5년간 풍향관측 자료를 분석한 결과 남동구와 중구에 소각장이 조성되면 악취와 대기오염물질이 중구 소각장은 연간 237일, 남동구 소각장은 102일 연수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나왔다며 공론화위원회 구성과 토론회 개최를 제안했다. 소각장 후보지인 남동구도 주민 의견이 무시됐다며 반발하고 있다.
장정민 옹진군수는 인천시가 자체 매립지로 영흥면을 선정한 것을 철회하지 않으면 다음달 1일부터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영흥면 노인회장 14명은 “후손들에게 쓰레기 매립지를 물려줄 수 없다”며 조만간 단체 삭발로 항의할 예정이다.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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