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밀착감 높인 왕이.."세계에 美만 있나" 견제구

심다은 2020. 11. 26.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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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왕이 외교부장의 이번 방한 메시지에서는 한중간 관계를 밀착하려는 의지가 엿보였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한 방역·보건 협력체를 함께 추진하자고 했고, 북한의 도발을 막아야 한다는 데도 공감을 표했습니다.

다만 사드 문제에 있어선 양국 간 간극을 재확인했습니다.

서혜림 기자입니다.

[기자]

왕 부장은 시진핑 주석이 문재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언급했던 사자성어를 다시 꺼냈습니다.

어려울 때 협력한단 뜻을 가진 말입니다.

<왕이 /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코로나19 사태 발발 이래 중한 양국 국민들은 수망상조 정신에 따라서 서로에게 도움을 줘왔습니다."

이처럼 양국 간 밀착을 강조하고 나선 것은 바이든 행정부 출범에 따른 동북아 외교의 새판짜기를 의식한 것으로 읽힙니다.

미국이 동맹 주의를 앞세워 한미일 협력 복원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기 전, 이를 견제하려는 포석이란 겁니다.

이런 해석에 대해 왕 부장은 외교가 그리 간단한 게 아니라며 각국의 자주성을 강조했습니다.

<왕이 /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당신 생각에 외교가 그리 간단합니까. 외교를 학자들처럼 하면 외교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미국뿐 아니라 일본, 유럽, 그리고 중동 모두 고려해야 합니다. 토론해야죠. 기왕 우리가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이니 전방위로 조율하고 협력해야 합니다."

한중 양국은 장관회담에서 많은 분야의 '공감대'를 확인했다고 했습니다.

우선 동북아 방역·보건 협력체 추진에 공감했는데, 이 협력체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월 유엔총회에서 제안한 겁니다.

또 각종 고위급 소통 강화를 위해 다양한 계획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왕 부장은 한중 FTA 2단계 협상의 조속한 추진도 강조했습니다.

외교 당국자는 "역내 통합적인 경제 질서 구축에 대한 중국 측의 입장을 적극 표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습니다.

양측간 매끄럽지 않은 장면도 포착됐습니다.

왕 부장이 외교부에 늦게 도착하면서, 장관 회담은 30분 정도 지연됐습니다.

갈등이 물밑 봉합되긴 했지만, 사드에 대한 간극도 여전했습니다.

당국자는 원론적 수준의 문제 제기와 대응이 있었다고 설명했지만, 구체적 발언은 소개하지 않았습니다.

연합뉴스TV 서혜림입니다. (hr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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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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