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히 잠드소서' 60년 너무 짧았던 원조 '신계' 마라도나의 축구 인생, 레전드는 영원하다

노주환 2020. 11. 2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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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항년 60세. 우리의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가 너무 빨리 세상을 떠났다. 펠레(80·브라질)와 함께 올드팬들의 기억속 축구 양대 산맥 중 하나였던 그 마라도나가 26일(한국시각) 심장마비로 사망, 영면에 들어갔다.

빅스타를 잃은 세계 축구계는 깊은 슬픔에 잠겼다. '축구의 신'을 떠나보낸 인간계가 인생의 허무함에 망연자실하는 건 당연하다. '신계'에 도달했던 마라도나에 대한 예의로 생각하면 될 것이다.

선수 시절 마라도나는 보통 선수의 범주를 뛰어넘었다. 인간 한계의 끝을 가장 극적인 방식으로 보여 준 선수였기에 전문가들은 그를 '축구의 신'이라 불렀다. 현역 선수 중 '신계'로 통하는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도 자신 보다 앞선 마라도나를 펠레와 함께 'GOAT(최고의 선수)'로 인증했다.

현역 시절 마라도나는 펠레로부터 세계 최고의 바통을 넘겨받았다. 40년 전, 스무살에 아르헨티나 정규리그 득점왕과 남미 올해의 선수상을 2년 연속 수상했다. 남미 대륙을 평정한 그는 바로 유럽으로 무대를 옮겼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2년, 긴 시간을 보내지 않았던 마라도나는 1984년 이탈리아 나폴리에 입단하면서 레전드의 길을 시작했다. 나폴리는 마라도나를 영입하면서 바르셀로나 구단에 당시 역대 최고 이적료였던 690만파운드(약 102억원)를 안겨줬다. 현재 최고 이적료 기록인 2억2200만유로(약 2927억원, 네이마르)에 비하면 보잘 것 없지만 1980년대 유럽 축구 시장의 규모를 감안하면 100억원은 천문학적인 금액이었다.

마라도나는 나폴리의 역사를 바꿔놓았다. 축구는 선수 한명이 팀 경기력에 변화를 주기 무척 어려운 단체 종목이다. 그런데 마라도나는 혼자 경기 결과의 차이를 만들어 냈다. 만년 중하위권 팀이던 나폴리에 수많은 트로피를 안겨줬다. 1986~1987시즌 구단 사상 첫 세리에A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3년 후 두번째 정규리그 우승 트로피를 끌어안았다. FA컵인 코파 이탈리아(1986~1987시즌)와 슈퍼컵 수페르코파 이탈리아(1990년) 정상에도 올랐다. 1988~1989시즌에는 유럽축구연맹(UEFA)컵 우승도 차지했다. 나폴리는 마라도나의 '원맨쇼'에 황홀해 했다. 그를 도시의 영웅으로 칭송했다.

마라도나의 플레이는 보는 사람들을 흥분시켰다. 현란한 드리블 돌파로 수비수를 줄줄이 벗겨냈고, 상대의 허를 찌르는 자로잰듯한 패스를 연결했다. 나폴리 시민들은 마라도나가 전통의 강호 AC밀란, 유벤투스, 인터밀란 등의 코를 납작하게 해줄 때 특히 더 열광했다. 그들은 북부 도시인 밀라노, 토리노에 가졌던 열등감을 경기장의 마라도나를 보며 풀었다.

마라도나는 클럽에서만 잘 한 게 아니다. 조국 아르헨티나에 두번째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1986년 멕시코월드컵이었다. 당시 한국은 아르헨티나와의 본선 조별리그 경기서 박창선이 한골을 넣었지만 1대3으로 졌다. 한국 대표였던 허정무(현 대전 이사장)는 마라도나를 적극적으로 막으며 '태권 축구'라는 애칭(?)을 얻기도 했다.

또 마라도나는 멕시코월드컵 잉글랜드와의 8강전(아르헨티나 2대1 승)서 이른바 '신의손' 오심 사건으로 세계 축구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당시 골이 선언된 후 잉글랜드 골키퍼 피터 실턴이 주심에게 핸드볼 반칙이라며 강력 항의했다. 하지만 마라도나는 세리머니를 하면서 아르헨티나 동료 선수들에게 "나를 안아. 머뭇거리면 심판이 항의를 받아들일 거야"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 경기서 마라도나는 잉글랜드 선수 7명을 제치며 50m 드리블 돌파 후 추가골을 넣었다. 당시 그 골 장면은 후대 축구 선수들에게 깊은 영감을 주었다. 잉글랜드를 넘은 아르헨티나는 4강전서 벨기에, 그리고 결승에서 서독을 제치고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마라도나의 화려했던 선수 커리어는 약물 중독으로 가파르게 추락했다. 23세이던 1983년부터 코카인 중독 의혹을 받았고, 나폴리 시절이었던 1991년 약물 검사에서는 코카인 양성 반응이 나왔다. 무려 15개월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고, 결국 나폴리와 작별했다. 또 1994년 미국월드컵 조별리그 나이지리아전 후 도핑 검사에서 약물반응이 나와 대회 중도에 퇴출당하기도 했다.

은퇴 후에도 마약과 알코올 중독 그리고 건강 악화로 병원 신세를 수시로 졌다. 그럼에도 그는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메시가 이끈 아르헨티나 대표팀을 지휘했다. 당시 허정무 감독의 대표팀과 맞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한국은 1대4로 졌다. 당시 아르헨티나는 독일에 0대4로 대패하며 8강서 행군을 멈췄다. 마라도나는 지난해 9월부터 아르헨티나 1부 힘나시아 라플라타를 지휘하고 있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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