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우승 결승타 때린 이명기 "NC·KIA 좋은 동료 만난 덕분"

김상윤 기자 2020. 11. 26.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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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이명기는 24일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결승타를 쳐 '오늘의 깡' 수상자로 선정됐다. 오른쪽은 정운찬 KBO 총재. /스포츠조선 허상욱 기자

“잘 맞은 타구가 너무 많이 잡혔어요. 야구를 하면서 그런 적이 처음이었어요. ‘왜 이렇게 큰 경기에서 내게 시련이 오나’ 싶을 정도였는데….”

NC 다이노스 외야수 이명기(33)는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하마터면 ‘역적’이 될 뻔했다. 2번 타자로 줄곧 출장했지만 21타수 4안타로 부진했다. 장점인 콘택트 능력을 발휘해 삼진은 한 번도 당하지 않았지만, 잘 맞은 타구가 수비 정면으로 가거나 호수비에 잡히는 등 운이 따르지 않았다. 득점권 타석에서 번번이 범타로 물러났다.

4차전에선 뜬공 타구를 놓치는 실책성 수비로 2루타를 내줘 무사 2루 위기를 불렀다. 고척스카이돔은 반투명한 지붕 때문에 낮 경기에 천장 색이 밝아 뜬공 처리가 쉽지 않다. 그러나 하필 시리즈 향방을 가르는 중요한 경기에서 실수가 나왔다. 스스로 “말도 안 되는 실책이었다”고 자책할 정도였다.

NC 이명기가 한국시리즈 6차전 5회말 2사 1·2루에 적시타를 치고 기뻐하는 모습. /뉴시스

그러나 이명기는 마지막 경기가 된 6차전 5회말에 마침내 스코어 1-0을 만드는 결승타를 때렸다. 결승타를 친 선수에게 주어지는 ‘오늘의 깡’을 받아 시상대에도 섰다. 그는 “빗맞은 타구가 결승타가 됐다”며 “시리즈 내내 불운했지만, 팀이 승리하는 순간 ‘신이 아직 나를 버리진 않았구나’ 싶었다”고 했다.

그는 “힘들게 우승을 맛본 만큼 감격이 더 컸다”고 했다. 그는 “단기전에선 빗맞은 안타라도 나와서 결과로 보여줘야 하는데, 타구가 계속 잡히다 보니 의기소침했다”며 “6차전 5회말 타석에 들어가기 전에도 이런저런 생각이 많았는데,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게 돼 기분이 좋았다. 그 점수로 팀의 기세가 올라서 ‘이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KIA 타이거즈 시절 이명기. /스포츠조선 송정헌 기자

이명기는 이번 우승으로 두 번째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를 획득했다. SK 유니폼을 입고선 한국시리즈에서 뛰지 못했다. SK에서 KIA로 트레이드된 2017년 한국시리즈에서 팀 리드오프로 나서 우승에 기여했다. 작년 시즌 후반 KIA에서 NC로 트레이드된 후 올해 다시 우승을 경험했다. 그는 “좋은 동료를 만난 덕분이다. KIA도 그렇고 NC에서도 좋은 선수들과 뛰다 보니 나도 시너지 효과가 난 것 같다”고 했다.

올 시즌은 그에게 기복이 심한 시즌이었다. 한 달 간격으로 성적이 등락을 거듭했다. 그는 “돌이켜보면 심리적인 게 원인이었던 것 같다”며 “팀 멤버 구성이 좋고 백업도 탄탄해서, 그만큼 결과를 내야 한다는 마음에 쫓겼다”고 했다.

자신의 올해 성적을 100점 만점에 70점으로 평가한 이명기는 “작년에 비해 출루율이 오른 것이 잘된 점”이라고 했다. 그는 “그렇지만 장타율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 홈런이 아니어도 2·3루타가 나와야 한다. 그 부분을 생각하며 다음 시즌을 준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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