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25분 늦은 왕이 이유묻자 "트래픽"

안정훈 2020. 11. 26.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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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습지각 외교결례 논란
오찬 메뉴는 한국식 짜장면

◆ 中 왕이 방한 ◆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26일 방한 첫 일정인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 지각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 때문에 시간이 부족해 회담에서 모든 의제를 다 소화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10시에 시작할 예정이었던 외교장관 회담은 왕 부장의 지각으로 25분 지연된 10시 25분께 시작됐다. 10시 20분쯤 외교부 청사에 도착한 그는 로비에서 "왜 늦게 도착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교통 때문(traffic)"이라고 짧게 답한 뒤 회담장으로 향했다.

그러나 해명과 달리 그는 애초 오전 10시를 조금 넘겨 숙소인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을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왕 부장 측은 회담 시작 20분 전인 오전 9시 40분께 "개인 사정으로 조금 늦어도 되겠느냐"며 외교부에 양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강 장관을 비롯한 한국측 배석단은 그가 오길 기다리며 회담장에서 25분가량 시간을 보내야 했다. 애초 두 사람은 11시 30분에 회담을 종료한 뒤 서울 한남동에 있는 장관 공관으로 이동해 오찬을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왕 부장의 지각으로 회담은 12시쯤이 돼서야 끝났다. 그는 지난해 12월 방한 때도 신라호텔 오찬 자리에 한국 측 인사 100여 명을 초청해놓고 40분가량 늦게 나타난 바 있다. 2017년에는 중국을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 인사하는 과정에서 팔을 툭툭 쳐 외교 결례 논란을 빚었다.

왕 부장은 과거 미국 국무장관에게 회의시간에 늦었다며 핀잔을 준 적도 있다. 2014년 미얀마 주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한 그는 30분가량 회담에 늦은 당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에게 "30분도 넘게 당신을 기다렸다"며 쓴소리를 했다.

한편 이날 한중 외교장관 오찬에는 삼색밀전말이, 자연송이죽 등 한식 메뉴와 함께 왕 부장이 평소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진 한국식 자장면이 올랐다.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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