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예방 메시지 전달 文 "코로나안정후 韓서 만나자" 왕이 "韓中 친척처럼 왕래해야"
◆ 中 왕이 방한 ◆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청와대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의 예방을 받고 인사를 나누고 있다. 2박3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 왕 부장은 이날 오전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회담하고 한중수교 30주년을 기념해 2021~2022년을 한중 방문의 해로 선정하기로 합의했다. [이충우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6일 방한한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전한 구두 메시지를 통해 "대통령님과 여러 차례 통화를 하고 서신을 주고받으며 깊이 소통하고 중요한 합의를 이뤘다"며 "국빈방문 초청에 감사하고 여건이 허락될 때 방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왕 부장을 청와대에서 접견한 자리에서 이 같은 메시지를 전달받고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는 대로 한국에서 만나 뵙길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앞서 왕 부장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여건이 성숙하자마자 방문이 성사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며 "중한 양국은 가까운 이웃으로서 친척처럼 자주 왕래하고 방문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중 양국은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는 대로 시 주석 방한을 조기에 성사시키기로 했으나 최근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연내 방한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왕 부장은 '방문의 여건'에 대해 묻자 기자들이 쓴 마스크를 가리키면서 코로나19가 통제돼야 한다고 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양국의 코로나19 대응 모범사례를 평가하며 "앞으로 양국이 경제협력과 함께 인적, 문화적 교류협력을 더 강화하면서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더욱 긴밀히 발전시키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2년 후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이해 새로운 30년을 준비하는 장기적 발전 방안을 마련해나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왕 부장을 접견한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1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