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만난 文 "시진핑 주석께 따뜻한 안부..中과 한반도 전쟁 종식"
文 "2년 후 한중수교 30주년..장기 협력방안 마련하길"
왕이 "강경화 장관과의 회담에서 풍부한 성과 거둬"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 청와대 본관에서 왕 부장을 만나 “특별히 그동안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과정에서 중국이 보여준 건설적인 역할과 협력에 감사를 표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오전 10시로 예정됐던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의 회담에서 20분 넘게 지각했던 왕 부장은 문 대통령과의 접견 자리에는 제시간에 모습을 나타냈다. 문 대통령과 왕 부장의 접견은 1시간 가량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왕이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방한을 환영한다”며 “코로나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양국 간 다양한 교류가 계속되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중 우호 협력 관계의 굳건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여러 계기에 한중관계의 중시를 보여주신 시진핑 주석께 따뜻한 안부 인사 전해 주시기 바랍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은 연내로 추진되고 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급속히 악화하면서 불투명해진 상태다. 왕 부장은 앞서 외교부 청사에서 강경화 장관과 회담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시 주석의 방한 문제와 관련해 “지금 양측이 해야 하는 것은 방문의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라며 “여건이 성숙하자마자 방문이 성사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방문의 여건’이 뜻하는 바를 묻자 왕 부장은 기자들이 쓴 마스크를 가리키면서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지 않나”며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어야 한다는 뜻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그동안 한중 양국은 코로나 대응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왔다”며 “또한 코로나 상황 속에서 필수인력의 왕래가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하여 신속통로제도를 가장 먼저 시행을 했고, 인적 교류의 점진적인 확대 방안에 합의함으로써 국제협력의 모범적인 사례를 만들어왔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끝으로 “앞으로도 왕 위원께서 한중관계의 발전을 위해서 많은 역할을 해 주시고, 남북관계의 발전을 위해서도 건설적인 역할을 해 주실 것을 바란다”고 덧붙였다.
왕 부장은 “대통령님께서 만나주신 것에 대해서 감사하다”고 운을 떼고 “저는 먼저 시진핑 주석님과 리커창 총리님이 대통령에 대한 가장 친절한 인사를 전하겠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이어 “대통령님 취임하신 후에 양국 정상께서의 관심과 견인 하에 양국 관계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방해를 없애고 번영하게 발전해 나가고 있다”며 “코로나19 사태 발발 이후 양국은 우호적인 가까운 이웃으로써 서로한테 지지하고 서로한테 도움을 해 주면서 양국의 친선과 양국의 우호와 협력을 증진시켰다”고 평가했다.
구체적인 협력 사안에 대해서는 “양측의 공동된 노력 하에 양국은 가장 먼저 합동 방역을 하였고, 제때 방역에 관한 정보를 교류하며 협력을 해왔다”며 “양국이 가장 먼저 코로나19 사태를 효과적으로 통제하고, 이를 통해서 양국 국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수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강경화 장관과의 초청에 응해 방한한 배경에 대해서는 “실질적인 행동을 통해서 우리가 대(對) 한국관계에 대한 중시, 한국에 대한 중시, 그리고 한국이 코로나19 사태를 완전히 이길 수 있는 신뢰를 보여주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뤄진 강 장관의 회담 결과에 대해서는 “풍부한 성과 거뒀다”고 높이 평가하고 “회담을 통해서 우리는 열 가지 공감대를 이뤘다. 이 공감대 중에서는 양측의 협력, 그리고 지역 이슈에 관한 그런 공감대”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회담에서 양측은 방역을 유지하면서 ‘신속통로(입국 절차 간소화)’나 항공편 확대 등을 통한 인적교류의 확대 필요성에 뜻을 모았다. 왕 부장은 정부가 구상한 ‘동북아방역보건협력체’에도 지지를 표명했다.
왕 부장은 “양국 관계가 지금 코로나19의 어려움을 견뎌내서 반드시 더 넓은 전망을 맞이하게 될 것이고, 그리고 양측이 손잡고 양국 수교의 30주년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허세민기자 s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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