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의료협력, 남북관계 '게임체인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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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고리로 보건 분야를 통한 남북협력 재개에 연일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대북 지원 의사를 밝혔다가 역풍을 맞았지만, 치료제 지원 등을 통한 남북 보건협력 의지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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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 서울 홍수피해 당시 김일성 지원 언급도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고리로 보건 분야를 통한 남북협력 재개에 연일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대북 지원 의사를 밝혔다가 역풍을 맞았지만, 치료제 지원 등을 통한 남북 보건협력 의지를 이어가고 있다.
이 장관은 2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코로나 19 백신의 대북 지원과 관련해 "북한의 코로나19 상황을 안정적으로 만드는 것은 남측 코로나 상황을 안정적으로 만드는 문제와 직결돼 있다"며 "백신과 치료제가 중요한 협력의 과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장관은 "백신과 치료제 협력은 '북한 정권'이 아니라 '북한 주민'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남북 보건협력에 대한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다만 이 장관은 '코로나19 백신 국내 확보 물량을 북측에 지원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의에 "그런 얘기를 구체화 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수입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코로나19 백신을 북한과 나누는데 대한 거센 비판 여론을 의식한 것이다.
정부와 여당은 해외에서 수입해야 하는 백신보다 국내 기업이 개발중인 코로나19 치료제를 남북관계의 '게임체인저'(game changer)로 보고 있다. 이 장관은 "북한지원을 (백신을) 준비하지 않았지만 치료제와 관련해서는 제가 조금 검토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며 지원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용선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이날 회의에서 "셀트리온의 치료제 생산이 본격화되면 (우리가) 북한에 지원할 역량이 있다"고 힘을 실었다. 정부와 여당의 이런 분위기는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백신과 치료제 보급이 필수적인 만큼 북한도 이를 거부할 수 없을 것이란 판단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장관은 이날 한국아동인구환경의원연맹(CPE)과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이 공동 주최한 ‘제로헝거 혁신 정책회의’ 축사에서 “필요하다면 남북이 내년 봄이라도 식량·비료 등을 통해 적시에 협력할 수 있어야 한다”고 인도적 지원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 장관은 그러면서 "1984년 서울이 큰 홍수피해를 입은 가운데 북한이 우리 이재민에게 구호 물품을 지원했던 사례를 기억한다”고도 언급했다.
다만 지난 6월 개성의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폭파와 9월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등 대남 도발로 대북지원에 냉랭해진 국내 여론을 설득해야 한다는 점이 관건이다. 정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구체화된 지원 계획은 없다"며 "국내 기업이 치료제를 개발을 완료하고 나면 인도적 목적의 지원에 대한 논의도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lbo.com
노지운 인턴기자 jiwun072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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