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수집형 RPG의 발전 가능성을 보여주다"..'세븐나이츠 2' 리뷰

최종봉 2020. 11. 26.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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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이 모바일 수집형 RPG의 붐을 일으켰던 '세븐나이츠'의 후속작 '세븐나이츠 2'를 출시했다.

MMORPG로 돌아온 이번 '세븐나이츠 2'는 전작의 장점이었던 액션 연출과 매력적인 캐릭터를 계승하는 한편 발전된 수집형 RPG 장르를 만나볼 수 있다.

수집형 RPG가 주는 재미는 단연 캐릭터들의 이야기를 감상하고 수집해 육성하는 재미다. 하지만 단순히 캐릭터를 수집하게만 만들고 육성하는 과정은 고려하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 게임들도 많다.
'세븐나이츠 2'에서는 유저들이 수집형 RPG를 즐기며 어떤 점을 맘에 들고 어떤 점이 재미를 반감하는지 고민한 흔적을 엿볼 수 있다.

이번 작품은 많은 사랑을 받은 전작의 바로 뒷세대를 그린다. 20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며 세븐나이츠의 일원이었던 아일린의 딸 렌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전작의 주인공들이 주연에서 조연으로 이동했지만 여전히 스토리에서는 의미 있는 영향력을 보여주며 새로운 주인공과 전작의 인기 캐릭터 비중이 조화롭게 그려지고 있다.

또, '세븐나이츠'의 팬이라면 눈치챌 수 있는 설정은 물론 추억의 몬스터까지 등장하기에 전작과의 연결 고리는 탄탄하게 가져왔다. 다만 전작의 설정을 크게 생각하지 않고 즐겼던 유저라면 다소 이해하기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도 존재한다.
새로운 캐릭터가 추가되면서 세계관은 확장된 한편, 스토리를 풀어가는 데 있어 연출력도 대폭 높아졌다. 기존 모바일 게임에서는 잘 볼 수 없었던 클로즈업과 액션 컷 신은 인상적이어서 스토리를 따라가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특히, 스토리를 따라가며 만나게 되는 적들과의 전투에서 지루하지 않게 캐릭터 간 대사를 음성으로 처리해 몰입감을 높였다.

스토리를 진행하다 막히면 '방치형 필드'에서 아이템과 성장에 필요한 경험치를 수급할 수 있다. 재화나 경험치에 따라 필드를 동분서주하던 기존 게임들과 달리 '방치형 필드' 하나로 기본적인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으며 새롭게 얻은 캐릭터를 쉽게 육성할 수 있다.
'세븐나이츠2'의 캐릭터 성장뿐만 아니라 장비 체계 역시 직관적이고 유연하게 구성됐다. 흔히 마법사는 '지팡이'나 '마법서' 같은 무기만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세븐나이츠2'에서 장비 아이템은 누구나 착용 가능하다.
장비는 등급과 강화에만 신경 쓰면 되며 원하는 직업이나 캐릭터의 무기가 나오지 않아 기껏 좋은 등급의 무기를 얻어도 사용하지 못하는 불상사는 나오지 않는다.
'세븐나이츠 2'에서는 수집한 여러 캐릭터를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 중 하나로 '레이드'를 기획했다. 레이드 보스마다 강력한 스킬을 봉쇄할 수 있는 '제압기'를 지닌 캐릭터가 존재하며 해당 캐릭터의 보유 여부에 따라 클리어 속도가 차이 난다.

예를 들어 첫 번째 레이드에서 제압기를 사용하기 위해 '렌'이 필요하다면 두 번째 레이드에서는 '은둔자 루디'가 필요한 방식이다. 제압에 성공하면 멋진 연출이 더해지기에 이를 위해서라도 레이드에 필요한 캐릭터를 고루 키우는 것이 좋다.

또, '진형' 시스템으로 캐릭터를 활용하는 것이 한층 용이해졌다. 전작에서도 존재했던 '진형'은 선택할 수 있는 종류도 적고 특정 진형만 선호하는 경향이 강했으나 '세븐나이츠2'에서는 종류와 효과 역시 대거 늘어났다.
내가 가진 영웅과 진형을 잘 조합한다면 탱커형 캐릭터가 아니더라도 탱커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가능하기에 영웅의 조합을 유연하게 가져갈 수 있다.

전작 '세븐나이츠'의 방향성을 기반으로 '세븐나이츠 2'에서는 보다 발전시키는 한편 새로운 이야기까지 담아 확장한 모양새다.

실사풍의 그래픽으로 달라진 분위기가 낯설 수도 있지만 그 안에는 후속작으로서의 고민과 정체성의 계승을 담았다.

아울러 어느새 게임의 재미보다 수집과 성장의 피로도가 먼저 느껴지는 여타 수집형 RPG와 달리 장르의 재미 자체에 집중한 점은 '세븐나이츠 2'가 이룩한 성과로 비치며 앞으로 장르의 발전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최종봉 기자 konako12@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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