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오른다 큰소리치던 엑손모빌, 내부 문서엔 '하락 예고'

이슬기 기자 2020. 11. 26. 16:2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글로벌 석유업체 엑손모빌이 내부적으로 유가 전망을 하향 조정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대외적으로는 가까운 미래에 유가가 상승할 거란 전망을 내놨던 '석유 업계 공룡'이 내부 보고서에선 이와 상반된 악재를 예고한 것이다.

엑손모빌은 이 보고서에서 향후 7년간 유가 전망치를 기존 대비 11~17%가량 하향 조정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잦아들면 가까운 미래에 유가 회복"
내부 보고서에는 유가 전망치 11~17% 낮춰
"신재생 에너지 및 전기차 성장 등이 큰 악재"

미국 최대 에너지 기업인 엑손모빌. /AP 연합뉴스

글로벌 석유업체 엑손모빌이 내부적으로 유가 전망을 하향 조정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대외적으로는 가까운 미래에 유가가 상승할 거란 전망을 내놨던 '석유 업계 공룡'이 내부 보고서에선 이와 상반된 악재를 예고한 것이다.

엑손모빌은 이 보고서에서 향후 7년간 유가 전망치를 기존 대비 11~17%가량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에는 향후 5년 간 원유가 배럴당 평균 62달러에 거래되고, 2026~2027년에는 배럴당 72달러로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올해 여름에는 해당 전망치를 각각 배럴당 50~55달러와 60달러로 낮췄다.

특히 코로나 대유행에 따른 석유 수요 급감과 신재생 에너지 산업의 세계적인 성장, 전기자동차 도입 흐름 등이 석유 산업에 악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WSJ은 엑손모빌이 최근 투자계획과 자산가치 분석차 유가 전망치를 공개하라는 투자자들의 요구를 외면해왔다고 전했다. 오히려 장기적인 유가 전망에 대해선 낙관적 발언을 내놨다. 코로나 사태가 잦아들고나면 유가 회복 국면에 들어설 거란 주장이다. 대런 우즈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도 "가까운 시일 내 석유 수요가 늘어나 공급이 부족할 것"이라고 했었다.

그러나 WSJ가 입수한 대외비 자료에는 향후 유가 전망치를 낮추고 재무 환경 변화를 우려하는 내용 등이 그대로 담겼다. RBC캐피탈마켓의 한 애널리스트는 WSJ에 "엑손모빌의 수익분기점은 업계에서도 높은 편"이라며 "현재 지출 상황이면 석유와 천연가스 생산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우즈 CEO는 올해 3월 투자자들에게 "유가가 배럴당 50달러선을 유지하더라도 엑손모빌의 부채는 관리가 가능한 수준이다"라면서도 "전례없는 상황이 5년 이상 지속된다면 계획이 달라질 수도 있다"고 했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