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군대] 올해 165일 '출타제한'..휴가에 속타는 장병들

이원준 기자 2020. 11. 26.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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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장병의 휴가와 외출이 27일부터 잠정 중단된다.

국방부는 올해 초 군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자 2월22일부터 전 장병의 휴가, 외출, 외박, 면회 등을 처음 통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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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대유행 맞물려 휴가 통제 3차례
"무턱대고 통제하는 건 무책임" 靑청원도
국방부가 전 부대에 대한 '거리두기'를 2.5단계로 격상하고 장병의 휴가 및 외출을 통제하기로 한 26일 서울 용산구 서울역 국군장병라운지 TMO에서 장병들이 승차권을 구입하고 있다. 2020.11.26/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이원준 기자 = 모든 장병의 휴가와 외출이 27일부터 잠정 중단된다. 코로나19 3차 대유행과 맞물려 군 당국이 내놓은 고강도 대책이다.

국방부는 서욱 장관이 주관한 긴급 주요지휘관회의 결과, 전국 모든 부대에 대해 거리두기 2.5단계를 적용하는 등 강도 높은 부대관리지침을 시행하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이에 따라 모든 장병의 휴가·외출은 12월7일까지 전면 통제된다. 이번 조치는 경기도 연천의 육군 신병교육대에서 훈련병 등 70명이 집단감염된 데 따른 대응 차원에서 나왔다.

영내 생활을 하는 병사들은 그동안 코로나19 소식에 속이 타들어 갔다. 감염병 확산은 '출타 제한'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전군 차원의 휴가 등 통제 조치가 내려진 것은 이번이 올해 들어 3번째다. 코로나19 대유행 기간과 맞물려 통제가 반복돼왔다.

국방부는 올해 초 군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자 2월22일부터 전 장병의 휴가, 외출, 외박, 면회 등을 처음 통제했다. 집단생활을 하는 군 특성을 고려한 선제적 대처였지만, 장병들은 한순간에 바깥세상과 차단됐다. 이 기간 대구·경북 중심의 '1차 대유행'이 겹쳤다.

휴가 통제는 1차 대유행이 잦아들던 5월8일에야 끝났다. 무려 76일 동안 지속됐다. 두 번째 고비는 8월에 찾아왔다. 수도권 중심의 2차 대유행과 맞물려 군 내 확진자가 속출하자 휴가 통제가 재개된 것이다. 2차 휴가 통제는 8월19일 시작해 10월11일까지, 총 54일간 이어졌다.
26일 집단감염이 발생한 경기도 연천군 육군 5사단 신병교육대대에서 한 장병이 문을 잠그고 있다. 2020.11.26/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그리고 이날부터 3차 휴가 통제가 시작된다. 예고된 기간은 일단 12월7일까지다. 하지만 코로나 3차 대유행이 현실화된 만큼, 통제는 연말을 넘어 내년 초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긴급 주요지휘관회의에서도 추가 통제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연말까지 휴가 통제가 이어질 경우 올해 누적 통제 기간은 165일에 달할 전망이다. 한해 절반가량 출타제한 조치가 내려진 셈이다.

장병들은 신병위로휴가, 개인연가 등을 오랜 기간 사용하지 못하면서 속이 타들어 가고 있다. 한 장병은 페이스북 커뮤니티에 "전역이 5개월 남았는데 여자친구와도 1년 넘게 못보고 있다. 이제는 화가 난다"는 사연을 게재했다.

청와대 청원게시판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와 단절된 군장병들을 도와주세요'라는 청원글도 등장했다.

청원인은 글에서 "지금 시국에 휴가가 웬 말이냐 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나라에 부름으로 뜻하지 않게 사회와 단절된 생활을 하는 군장병들에게 면회, 외출, 외박, 휴가가 유일한 버팀목"이라며 "정해진 휴가마저 통제해버리면 부대 안에 있는 장병들과 기다리고 있던 가족, 친구, 연인들의 기약 없는 기다림은 어떨까요?"라고 반문했다.

청원인은 이어 "무턱대고 모든 것을 통제만 하는 건 정말 무책임하고 성의 없는 대책이라고 생각한다"며 장병 출타에 대해 더 현명하고 공정한 대책을 세워달라고 촉구했다.

군 당국은 장병들이 느낄 극도의 스트레스를 감안해 휴가 통제를 마지막 선택지로 남겨놨지만, 결국 곳곳에서 터진 집단감염 사태에 손을 들었다. 군 관계자는 "부대에 복귀하지 않고 곧바로 전역하는 전역 전 휴가는 정상 시행한다"며 "장병 스트레스 관리를 위한 대책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역 대합실의 군 장병들. 2020.11.23/뉴스1 © News1

wonjun4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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