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내년 봄이라도 북과 식량·비료 협력해나가야"

"수해·코로나·제재 3중고.. 북한 주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어"

이인영 통일부 장관. 연합뉴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26일 “필요하다면 내년 봄이라도 식량, 그리고 비료 등을 통해서 적시에 남북이 협력해나갈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한국아동·인구·환경의원연맹(CPE)과 유엔세계식량계획(WFP)이 공동 주최한 ‘제로헝거 혁신 정책회의’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이 장관은 코로나19와 기후변화로 기근과 식량난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자신은 물론, 같은 민족이자 동포이며 수해·코로나·제재라는 3중고 속에 경제와 민생의 어려움에 처해있을 북한 주민들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코로나를 포함한 보건의료, 재해재난, 기후환경 분야 속에서 남북이 공동의 협력을 이룬다면 한반도는 더욱 안전하고 든든한 삶의 터전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이 장관은 “일회성 방식에서 탈피하여 연간 계획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협력의 틀을 만들고, 인도협력 사업 전반에 대한 새로운 추진 동력을 마련해 보겠다”며 “지금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는 잠시 멈추어있지만, 인도협력의 길에서 더 크게 열릴 수 있는 한반도 평화의 기회 또한 기대하면서 지속적으로 협력의 준비를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8일 이 장관이 인터뷰에서 북한과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 시 남북 보건협력이 필요하다고 한 발언이 비판을 받는 데 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취재진에 “보건협력에 대한 우리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밝힌 것으로 이해해달라”며 “북한과 보건협력한다는 진정성을 전달하려고 한 것이지, 우리가 부족해도 북한에 주겠다는 취지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