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이 최고였던 2020시즌, KBO 리그 최고의 '철강왕'은?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2020. 11. 26.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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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KT의 투수 데스파이네(왼쪽부터), 두산 내야수 페르난데스, KT 투수 주권. 연합뉴스


2020시즌 KBO 리그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건강’이었다. 물리적인 부상과 화학적인 질환이 선수들을 괴롭혔다. 코로나19로 늦어진 개막과 변경된 일정은 피로도를 높여 잦은 부상을 유발했고, 야구장 어디서나 감염의 위험은 도사렸다. 무엇보다 아프지 않고 한 시즌을 온전히 완주하는 일이 가장 큰 화두로 떠올랐다.

이러한 분위기에서 한 시즌을 부상없이 무사히 보내고 거기다 기량까지 빼어났던 선수들의 가치는 더욱 빛났다. 이러한 선수들을 많이 보유한 두산, KT 등의 성적은 실제로 좋았다. 팬들은 부상이 잦고 아파서 못 뛰는 경우의 선수를 ‘유리몸’이라 부른다. 반대로 부상 없는 이들에게는 ‘철강왕’의 호칭을 붙인다. 올시즌 이 철강왕들은 리그를 지키는 진짜 영웅이었다.

타자 중에서는 5명이 144경기 전부를 완주했다. 두산의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 롯데의 딕슨 마차도와 이대호, KT의 심우준과 배정대다. 이중 가장 많은 타석에도 들어선 이는 페르난데스다. 페르난데스는 올시즌 정규시즌에서만 668타석에 들어서 2위 프레스턴 터커(KIA)의 631타석을 훨씬 앞섰다. 이렇게 꾸준한 몸관리로 페르난데스는 199안타를 쳐내 KBO 리그 2년 안타기록을 모두 200안타 근처에 맞추는 괴력을 선보였다.

포스트시즌에도 페르난데스의 꾸준함은 끝나지 않았다. LG와의 준플레이오프 2경기, KT와의 플레이오프 4경기, NC와의 한국시리즈 6경기에 모두 나섰다. 페르난데스는 올시즌 두산이 팀의 이름을 달고 나간 모든 정규경기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마차도와 심우준이 수비 부담이 많은 유격수 자리의 어려움을 딛고 전 경기 출장을 달성했다. 이대호는 38세의 나이가 무색한 활약이었고, 주전으로서 명실상부한 첫 시즌을 보낸 배정대의 활약은 KT의 정규시즌 2위의 원동력이었다.

투수 중에서는 이닝수와 투구수에서 모두 KT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가 가장 많았다. 데스파이네는 올시즌 15승8패를 거두는 동안 207.2이닝으로 리그 유일하게 200이닝을 넘었고 투구수도 3525개로 2위 롯데 댄 스트레일리의 3157개를 훨씬 웃돌았다. 기복이 없는 기량에 유일하게 4일 휴식 로테이션을 소화했던 데스파이네는 ‘철강왕’ 타자들과 함께 KT의 최고시즌을 받쳤다.

KT는 불펜자원 중에서도 ‘철강왕’을 배출했다. 주권은 올시즌 77경기에 출장해 리그 등록투수 중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LG 진해수(76경기)보다 한 경기 많았다. 이러한 힘든 시즌에도 주권은 6승2패 31홀드에 평균자책 2.70으로 정상급 투수로 올라서 이강철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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