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창민 빠던에서 집행검까지..NC에 열광하는 야구본토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2020. 11. 26.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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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ESPN을 통해 KBO리그가 미국에 중계된 첫 해, 시작과 끝을 모두 NC 다이노스가 장식했다. 모창민의 빠던으로 시작됐고, 양의지의 ‘집행검’으로 마무리됐다. 미국의 야구팬들이 빠던과 집행검에 뜨겁게 반응하며 NC가 주목받았다.

KBO리그 첫 빠던을 지켜 본 ESPN 중계진의 모습. 트위터 캡처


지난 5월5일 ESPN에 첫 중계된 경기는 대구 삼성-NC전이었다. 캐스터인 칼 래비치와 메이저리거 출신 에두아르도 페레스 해설위원이 각자 자기 집에서 화면을 보면서 경기를 설명했다. KBO리그에 대한 개괄적 설명과 리그 운영 방식, 메이저리그와이 차이 등에 대한 기초적 설명이 주를 이뤘다. ESPN 중계진이 크게 흥분한 것은 6회 연속타자 홈런이 나왔을 때다. 6회초 박석민의 홈런이 나왔을 때 래비치와 페레스 모두 “빠던이 나왔나요?”라며 리플레이 화면을 지켜봤지만, 박석민 역시 특별한 동작을 하지 않았다. 리플레이 화면을 확인한 래비치와 페레스 모두 “빠던이 없었다”며 크게 아쉬워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내 모창민의 호쾌한 홈런이 나오면서 중계진이 흥분하기 시작했다. 모창민은 백정현으로부터 좌월 홈런을 때렸고, 스윙 동작 마무리 때 호쾌하게 방망이를 날렸다. ESPN 중계진은 “드디어 한국의 빠던이 나왔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른바 K-빠던은 KBO리그를 상징하는 아이콘이었다.

NC 다이노스 지지를 선언한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연고 트리플A팀 더럼 불스의 트위터. 트위터 캡쳐


첫 경기와 함께 NC가 주목을 받았다. NC 다이노스에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민들이 열광하기 시작했다. NC가 ‘North Carolina’의 약자라는 자의적 해석을 기반으로, 구단 마스코트인 공룡이 노스캐롤라이나 지역에서 화석으로 많이 발견됐다는 점 등이 호응의 연결고리가 됐다.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팀으로 노스캐롤라이나에 연고를 두고 있는 더럼 불스는 트위터 계정에서 NC의 팬을 자청했고, 로이 쿠퍼 노스 캐롤라이나 주지사도 공식적으로 NC를 응원했다.

NC도 이에 화답했다. 마스코트 단디는 유튜브 영상으로 통해 ‘노스 캐롤라이나는 내 마음 속에 있다’고 감사를 전했다. 미국 야구팬 조 스트롱씨가 NC를 응원하기로 하고 NC 모자를 주문했지만 맞는 사이즈가 없자 NC 구단은 스트롱씨에게 유니폼을 선물하는 이벤트도 열렸다.

미국 유명 메이저리그 관련 트위터가 NC의 집행검 우승 세리머니에 깜짝 놀라고 있다. | 트위터 캡처


2020시즌 KBO리그의 미국 중계 마무리도 NC였다. NC는 지난 24일 한국시리즈 6차전을 승리하고 우승을 따냈다. 우승 세리머니에서 선보인 ‘집행검 세리머니’가 미국 팬들을 또 뜨겁게 만들었다. 검을 뽑는 동작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미국 팬들은 ESPN 중계에 나타난 집행검을 우승 트로피로 착각하기는 했지만 세리머니에 뜨거운 박수를 보였다. 피부과 전문의이면서 동시에 디 어슬레틱에 야구 관련 글을 쓰는 라니 자자예리는 이날 트위터에 이렇게 적었다.

‘처음에는 빠던으로 우리를 가르쳤고, 기생충으로 오스카 상을 받으면서 또 가르쳤고, 코로나19 팬데믹에 잘 대처하면서 또 우리를 가르쳤고, 이제 우승 검으로 우리를 또 가르쳤다. 역시 한국이 최고다.’

피부과 전문의이자 세이버메트리션인 란디 자자예리가 ‘한국이 최고’라는 트윗을 올렸다. | 트위터 캡처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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