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마스크 가리키며 "시진핑 방한, 여건 조성되면 성사" [일문일답]

김유진 기자 2020. 11. 26.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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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방한 중인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26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방한과 관련 “여건이 성숙하자마자 방문이 성사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왕 국무위원은 이날 외교부 청사에서 강경화 장관과 회담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지금 양측이 해야 하는 것은 방문의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방문의 여건이 구체적으로 의미하는 바를 묻자 기자들이 쓴 마스크를 가리키면서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지 않나”면서 코로나19가 통제되어야 한다고도 말했다.

그는 또한 이번 한국 방문이 미·중 간 전략 경쟁 구도와 연관된 것이냐는 질문에는 “세계에 미국만 있는 게 아니다”면서 “중·한은 가까운 이웃으로서 친척처럼 자주 왕래하고 방문해야 한다”고 답했다. 왕 국무위원은 지난 24일 1박2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해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신임 총리를 면담한 뒤 전날 밤 방한했다. 왕 국무위원의 한·일 연쇄 방문을 두고 중국이 조 바이든 새 미국 행정부가 동맹과의 공조를 통해 중국 견제를 본격화하기에 앞서 ‘상황 관리’에 나섰다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

다음은 왕 국무위원과 취재진의 질의응답.

-강 장관과 시진핑 주석의 방한 일정이나 시기에 대해서도 논의했나. 올해 안에 시 주석의 방한이 이뤄질 가능성은.

“현재 외교당국 간 소통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여러 차례 시 주석의 한국 국빈 방문을 초청해주신 데 대해 감사드린다. 한국 측이 중한관계를 중시하고 있고, 한중관계 우호 심화에 적극적인 의지를 갖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양측이 해야 할 일은 이 방문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다. 여건이 성숙되자마자 시 주석의 (한국) 방문도 성사될 것이라고 믿는다.”

-성숙된 여건이라는 것이 의미하는 바는.

“여러분 모두 마스크 쓰고 있지 않나. 이런 것들이 영향을 미친다. 중요한 것은 코로나19를 완전히 통제하는 것이다. 무엇이 완전히 통제된 것인지에 대해서는 양측이 협의할 수 있다. 우리 역시 빨리 이뤄지기를 희망한다.”

-이번 방한이 미중 경쟁과 연관되어 있다는 시각도 있다. 한국 정부와 여권 인사들에게 미국 편에 서서 중국을 압박하는 데 동참하지 말라고 이야기하려는 것인가.

“세계에 미국만 있는 것은 아니다. 190여개 나라가 있다. 모두 독립된 자주적인 나라다. 중국과 한국도 그렇다. 중한은 가까운 이웃으로서 친척처럼 자주 왕래하고 방문해야 한다. 외교는 그리 간단하지 않다. 학자처럼 외교하면 안 된다.”

-어쨌든 한국 방문이 미중관계와 관련있는 것은 아닌가.

“중한 양측은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 특히 지금 방역협력, 경제 무역협력, 지역 안정을 지키기 위한 협력, 한반도 문제 평화적 해결을 위한 협력, 다자주의와 자유무역 수호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그리고 이 단계에서 해야 하는 것은 중한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 협상을 조속히 추진하는 것이다. 중한 간 해야 할 일이 많다. 물론 중한 외 국제 및 지역정세도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이 세계에는 미국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일본, 유럽, 중동 지역도 있다. 그래서 이를 다 포괄적으로 고려하고 토론하고 논의해나갈 수 있다. 중한 양국은 전략적 협력 동반자로서 전방위적으로 조율하고 협력을 해 나가야 한다.”

-한반도 문제에 관해서는 어떤 논의를 했나.

“솔직히 말씀드리면 회담 시간이 부족한 탓으로 한반도 문제에 대해선 이야기하지 못했다. 업무오찬 때 한반도 문제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26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의 회담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유진 기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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