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주민 GOP 철책 넘을 때 감지기 나사 풀려 센서 미작동

김관용 2020. 11. 26. 11:3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 3일 북한 주민의 월책 당시 경보가 울리지 않은 것은 일정 수준의 하중이 가해지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감지기도 정상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확인됐다.

군 당국은 25일 언론에 강원도 동부전선 남방한계선(GOP) 과학화 경계 현장을 공개하고 당시 과학화경계시스템의 경보가 울리지 않은 원인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월책시 철제 기둥인 철주를 이용함으로써 광망에 일정 수준의 하중이 가해지지 않았고, 상단의 감지유발기 나사가 당시 풀려 있었다는 것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월책 당시 GOP 경보 안울려
감지기 나사 풀려 기능 결함 발생
軍, 경계작전엔 문제없어 처벌 않기로
원인된 부품 교체 등 대책 마련 추진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지난 3일 북한 주민의 월책 당시 경보가 울리지 않은 것은 일정 수준의 하중이 가해지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감지기도 정상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확인됐다.

군 당국은 25일 언론에 강원도 동부전선 남방한계선(GOP) 과학화 경계 현장을 공개하고 당시 과학화경계시스템의 경보가 울리지 않은 원인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월책시 철제 기둥인 철주를 이용함으로써 광망에 일정 수준의 하중이 가해지지 않았고, 상단의 감지유발기 나사가 당시 풀려 있었다는 것이다.

우리 GOP 철책은 촘촘한 벌집 모양으로 이뤄진 광망 센서가 설치돼 있다. 사람이나 동물이 철책을 넘거나 훼손했을 경우 경보가 울린다. 이에 따라 5분 대기조가 즉각 출동하는 시스템이다.

사건 발생 당시 우리 군은 해당 인원을 군사분계선(MDL) 일대에서부터 추적하고 철책을 넘어오는 모습도 포착했다. 그러나 경보는 울리지 않았다. 이를 조사한 합참 설명에 따르면 철책 기둥에도 각각 (Y)자 형태 ‘브라켓’에 감지기가 설치돼 있고 Y 브라켓 맨 끝부분마다 작은 직사각형 형태의 상단 감지 유발기가 달려있다. 이에 따라 하중이 가해지면 경보가 울리게 된다.

그러나 북한 주민이 이용한 기둥은 감지 장비가 상단에만 설치돼 있었고 이 마저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하중을 감지해 광섬유를 누르도록 설계된 나사가 제대로 고정돼 있지 않았던 것이다.

월책한 북한 주민은 20대 후반 남성으로 관계당국 조사 과정에서 기계체조 선수 경력이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몸무게 50여㎏에 키도 작은 편인 것으로 알려졌다.

감지유발기의 나사가 풀린 건 비·바람 등 외부 요인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2015~2016년께 구축이 완료된 이후 단 한 차례도 점검이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군은 과학화 경계 시스템 구축 이후 약 5년 만에 확인된 이번 문제로 인해 전수조사를 벌였으며, 원인이 된 부품을 교체한다는 방침이다. 또 △상단감지 브라켓 미설치 지역 추가 설치 △취약지역 감시장비 보강 및 교체 △과학화경계시스템 운용자 교육 및 정비시스템 강화 △과학화경계시스템 성능 개량 조기 추진 등도 대책으로 내놨다.

단, 이번 경계 작전 전반에는 문제가 없었다는 판단에 따라 관련자 처벌은 검토하지 않기로 했다.

강원도 동부전선 GOP 철책 자료사진 [이데일리DB]

김관용 (kky1441@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