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의 전설' 마라도나 비보에 축구계 애도..마라도나의 인간적 관계는 어땟을까?

권성준 2020. 11. 26.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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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라이벌 펠레, 서로 디스하지만 친근한 악우의 모습
마라도나의 후계자 메시, 소극적 성격 디스하면서 관계 멀어져
출처: 리오넬 메시 페이스북

[윈터뉴스 권성준기자] 26일 아르헨티나의 축구 전설 디에고 마라도나의 비보가 전해지면서 전 세계 축구 관계자들의 추모가 잇따르고 있다. 마라도나의 사인인 심장마비로 지난 3일 뇌 경막 아래 피가 고이는 경막하혈종으로 뇌 수술을 한 후 11일 퇴원해 회복 중이었다.

마라도나는 역대 최고의 축구선수를 말할 때 절대 빠지지 않는 선수로 거의 혼자만의 퍼포먼스로 1986년 멕시코 월드컵을 우승으로 이끌어 아르헨티나 자국에서는 축구의 영웅으로 불렸었다. 또한 월드컵에서의 인상적이었던 모습과 소속팀에서의 활약으로 인해 이전 세대 브라질의 '축구 황제' 펠레의 라이벌로 손꼽히고 있었다.

또 다른 라이벌로는 같은 아르헨티나 출신이자 '축구의 신'으로 불리는 리오넬 메시가 있다. 메시는 명실상부 현 축구의 정점에 선 선수로 선수 생활 초창기부터 '마라도나의 재림'이라고 불리며 많은 비교를 받고 있었었다.

이들과의 라이벌 관계는 이미 전 세계가 알고 있을 정도로 잘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인간적인 관계는 어떨까?

출처: 연합뉴스

먼저 펠레와 마라도나는 서로를 의식하는 라이벌 관계에 가깝다. 1982년 스페인 월드컵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폭력적인 행위로 인해 마라도나가 퇴장되었고 이에 펠레가 비난하면서 서로의 설전은 시작되었다.

이들의 디스전은 은퇴하고 나서 더욱 활발히 이루어졌는데 2010년 마라도나가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 감독에 발탁되자 펠레는 "마라도나는 돈이 필요해서 감독직을 수락했다"라고 발언하였고 이에 마라도나는 "펠레는 박물관으로 가야 한다"라고 대응하였다.

2011년에는 세계 최고의 선수를 꼽는 자리에서 펠레가 네이마르를 선정하자 마라도나는 "네이마르는 펠레처럼 교양이 없다. 메시가 최고다"라고 주장하며 네이마르와 메시로 대표되는 후계자 경쟁에 불을 붙였고 오랜 기간 전 세계 축구팬들의 가십거리로 떠오르는 소재가 되었다.

출처: 펠레 트위터

또한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브라질이 독일에 1:7로 대패하자 대놓고 브라질 축구를 비웃었으며 펠레가 2018년 월드컵에서는 우승할 것이라 발언하자 말도 안 되는 주장이라며 조롱하기도 하였다. 펠레 또한 역대 최고의 선수를 꼽을 때면 거의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마라도나를 빼놓고 고른다.

하지만 이런 디스 전과는 반대로 친근한 모습도 많이 보여주었다. 마라도나는 자신이 진행한 토크쇼에서 첫 번째 게스트로 펠레를 초청하였으며 서로 만나 축구 게임을 즐겼다고 전해진다. 또한 2016년 UEFA 유로 개막식에서 메시의 뒷담화를 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하였다.

출처: 펠레 페이스북

마라도나와 펠레는 서로가 서로를 디스 하지만 실상은 친한 악우 관계였으며 마라도나의 비보가 전해지자 펠레는 "분명히 언젠가 하늘에서 우리가 함께 공을 차게 될 것"이라고 애도를 표했다.

출처: 리오넬 메시 페이스북

메시는 데뷔 초창기부터 전성기의 마라도나와 정말 많은 비교가 이루어졌던 선수다. '리틀 마라도나'라고 불렸던 메시는 마라도나의 총애를 한 몸에 받았었다.

마라도나는 "1986년의 나보다 메시가 더 뛰어나다. 메시는 마라도나, 펠레 논쟁을 끝낼 수 있는 선수다"라고 발언하며 역대 최고의 선수로 극찬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에 메시도 마라도나와 똑같은 플레이를 펼치고 골을 넣은 뒤 "이 골은 마라도나에게 바치는 골이다"라고 발언하는 등 자국 선배를 존경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출처: 연합뉴스

하지만 이들의 관계는 2017년을 기점으로 차갑게 변해버렸는데 이는 마라도나가 메시의 소극적인 성격을 두고 펠레와 뒷담화를 나누거나 "경기 전에 화장실을 20번이나 가는 선수", "동료와 대화보다 비디오 게임을 좋아하는 선수"라며 비난을 일삼았다.

메시는 2010년 월드컵 이후로 서로 간의 연락이나 대화가 완전히 끊겼으며 2017년 메시의 결혼식 때 마라도나는 초대받지도 못하였다. 또한 이런 마라도나의 행보에 메시의 사촌이나 동료인 사비 에르난데스 또한 분노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한편 메시는 마라도나의 비보가 전해지자 "아르헨티나와 축구에게 매우 슬픈 날"이라며 "전설이여 안녕"이라고 애도를 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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