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공격수 탈리스카 막겠다는 민상기, "분석 끝났다"

김유미 2020. 11. 26.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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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공격수 탈리스카 막겠다는 민상기, "분석 끝났다"



(베스트 일레븐)

수원 삼성 수비 중심 민상기가 광저우 헝다의 장신 스트라이커 탈리스카를 상대로 무실점을 자신했다.

민상기는 지난 22일 광저우와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 라운드 G조 경기에서 안정적인 수비를 펼치며 팀의 무실점 무승부를 이끌었다. 12월 1일 광저우와 리턴 매치가 예정됐는데, 민상기는 이 경기에서도 무실점을 이끌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광저우와 1차전에서 호평을 얻은 민상기는 “과분한 평가다. 어느 선수가 잘 했다기보다는 선수들 모두 자신의 역할을 다해냈다. 나는 정리를 담당했을 뿐 모두 도와준 결과다. 아무래도 AFC 챔피언스리그는 K리그보다 퀄리티가 높아 압박감과 중압감이 컸다. 막상 광저우와 맞부딪혀보니 개인 능력은 탁월하지만 조직력이 썩 좋지 않았다. 공간과 공간에 틈이 많아 빌드업을 하거나 플레이할 때 K리그보다 수월하다는 느낌이었다”라고 말했다.

K리그에서 호흡한 민상기·양상민·장호익 스리백 조합으로 대회에 나서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박건하) 감독님이 부임하면서 수비 조직력에 대한 주문이 많았다. 세밀하게 조정한 게 도움이 된 것 같다. 밸런스가 좋다고 해야 할까? 상민이 형은 노련하게 수비하고 빌드업을 전개해주고, 호익이는 전형적인 파이터형으로 상대와 잘 싸워준다. 나는 두 사람을 커버하면서 골고루 호흡이 잘 맞는 것 같다. 물론 1차 방어선과 2차 방어선에서 잘 해주고 있어 전체적인 안정감이 높아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민상기가 주시하고 있는 선수는 광저우의 브라질 스트라이커 안데르송 탈리스카다. 그는 “브라질 출신인 탈리스카는 190㎝ 장신에다 기술도 겸비하고 있는 것 같다. 카타르에 도착한 후부터 전력분석관과 함께 많이 분석하고 있다. 돌아 뛰거나 공간으로 침투하기 보다는 미드필드까지 내려와 본인이 직접 볼을 주고 원투 패스 이후에 왼발 슛으로 이어가는 장면이 많았다. 2차전에 탈리스카가 출전한다면, 무엇보다 슛 타이밍을 주지 않는 게 관건이 될 것 같다. 잘 준비하겠다”라며 무실점을 다짐했다.


수원 U-18 유스 매탄고 1기 졸업생으로 수원에서 활약 중인 그는 ‘매통령’으로 통한다. 민상기는 유스 선수들의 본보기가 되는 것에 “부담도 크고, 영예롭기도 하고 두 가지 감정을 모두 느낀다. 나이가 들수록 부담감이 커지고, 때로는 중압감으로 와 닿기도 한다. 내가 이겨내야 할 숙제다”라고 이야기했다.

수원은 지난 광저우전에 매탄고 현역 정상빈을 비롯해 매탄고 출신인 박상혁·김태환·강현묵 등을 내세웠다. 후배들과 함께한 경기에 민상기는 “뿌듯했다. 내가 AFC 챔피언스리그에 데뷔했을 때를 떠올려봤는데, 당시 내가 갖지 못한 대담함이 느껴졌다. 떨지 않고 자기 능력을 보여주는 게 기특했다.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선수들이니까 이번을 좋은 계기로 삼아 더 성장하길 바란다”라고 선수들을 격려했다.

이어 “매탄고 출신들은 각 연령대 최고의 선수들이다. 실력 면에서는 뒤질 게 없다. 다만 프로무대에서 성공하려면 실력 외적인 것들이 많이 좌우하는 것 같다. 프로페셔널이 되려면 흔들리지 않는 멘털리티와 세계관을 열어 넓게 바라보라고 조언하고 싶다”라고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네기도 했다.

‘수원의 레전드’를 향해 가는 민상기는 “부상으로 인해 2년의 굴곡의 시절을 보내고 군대를 다녀오면서 ‘흔들리지 않는 뚝심’을 배웠다. 군 제대 후에는 매년 20경기 이상 출전하면서 꾸준히 인정받으려 노력하고 있다. 레전드는 내가 되고 싶다고 될 수 있는 게 아니라 팬들부터 인정을 받아야 한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뛰지만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그 자리에 서있는 나무처럼 든든한 선수로 인정받고 싶다. 예전에는 화려한 게 좋아 보였는데 점점 축구관이 달라지는 것 같다. 상민이 형이 수원 통산 300경기 출전하는 걸 보면서 염기훈 형, 김광석 형(포항 스틸러스)처럼 30대 중반이 넘어서도 K리그1에서 자기 능력을 증명하고 있는 선배들이 대단하다는 걸 실감하고 있다. 나도 선배들처럼 흔들리지 않고 뚜벅뚜벅 가고 싶다”라며 앞으로의 길을 이야기했다.

이번 대회가 끝나면 곧바로 2021시즌을 준비하게 된다. 민상기는 마지막으로 “올해는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큰 시련을 겪었다. 내년에는 두 번 다시 이런 시련이 없어야 한다. 올 시즌 마지막에 보여준 우리의 퍼포먼스가 내년시즌 초반부터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개인적으로는 언제나 그랬듯 묵묵히 팀에 보탬이 되겠다. 물론 다치지 않았으면 한다”리고 목표를 남겼다.

글=김유미 기자(ym425@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수원 삼성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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