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혈질' 비달, 챔스 퇴장 악몽 재연하다 [김현민의 푸스발 리베로]

김현민 2020. 11. 26.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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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테르, 레알 마드리드전 0-2 패
▲ 비달,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 경고 2장 퇴장
▲ 비달, 2016/17 시즌 바이에른 소속으로 레알전 퇴장으로 패배 빌미 제공
▲ 비달, 챔피언스 리그에서 3개 팀 소속으로 퇴장 당한 역대 3번째 선수 등극

[골닷컴] 김현민 기자 = 오랜 기간 전투적인 미드필더로 명성을 떨쳤던 아르투로 비달이 또다시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다혈질 성격을 이겨내지 못하고 퇴장을 당하면서 2016/17 시즌 챔피언스 리그에서의 악몽을 재연했다.

인테르가 쥐세페 메아차 홈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의 2020/21 시즌 UEFA 챔피언스 리그 32강 조별 리그 4차전에서 0-2 완패를 당했다.

인테르는 이 경기를 앞두고 챔피언스 리그 조별 리그 3경기에서 2무 1패 승점 2점으로 조 최하위에 위치하고 있었다. 그러하기에 16강 진출을 위해선 승리가 절실했다. 하지만 정작 인테르는 이 중요한 일전에서 자멸하면서 지난 시즌에 이어 두 시즌 연속 조별 리그에서 탈락할 위기에 직면했다.

인테르는 경기 시작 5분 만에 핵심 미드필더 니콜로 바렐라가 레알 마드리드 수비수 나초의 정강이를 뒤에서 걷어차는 파울을 저지르면서 페널티 킥을 내주는 우를 범했다. 이로 인해 에당 아자르에게 실점을 허용하면서 불안한 출발을 알린 인테르였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인테르는 전반 32분 만에 비달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하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심지어 해당 장면에서 비달은 파울을 저지르지도 않았다. 그는 페널티 박스 안에서 상대 선수들과의 경합 도중 레알 수비수 라파엘 바란이 뒤에서 볼을 빼내는 과정에서 넘어지자 페널티 킥을 주장하면서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 옐로 카드를 받았다. 이에 분노한 그는 심판 가까이로 얼굴을 들이밀면서 재차 강하게 항의하다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했다. 다혈질적인 성격으로 인해 당한 퇴장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렇듯 인테르는 비달이 이른 시간에 퇴장을 당하면서 수적 열세 속에서 60분을 소화해야 했다. 결국 인테르는 후반 14분경, 교체 출전한 호드리구에게 추가 실점을 허용하면서 0-2 완패를 당했다. 수적 열세로 인해 슈팅 5회 시도에 그쳤고 그마저도 유효 슈팅은 단 1회가 전부였을 정도로 이렇다할 공격조차 해보지 못한 채 무기력한 패배를 당한 인테르였다.

비달은 분명 칠레 축구 역사에 남을 전설이다. 단 한 번도 우승이 없었던 칠레에게 2015년과 2016년에 연달아 코파 아메리카 우승 2연패를 선사했다. 게다가 유벤투스와 바이에른 뮌헨, 바르셀로나에서 뛰면서 무려 15개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그는 왕성한 활동량과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통해 팀에 활기를 불어넣어준다. 하지만 지나치게 다혈질적이면서도 거친 플레이로 중요 순간 퇴장을 당하면서 양날의 검이 될 때가 있다.

그는 이미 바이에른 소속이었던 2016/17 시즌 챔피언스 리그 8강 2차전에서 레알을 상대로 1차전에 페널티 킥을 실축하면서 1-2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한 데 이어 2차전에서도 거친 태클을 연달아 구사하면서 84분경에 퇴장을 당하고 말았다. 당시 비달이 퇴장 당하기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경기 내용면에서 바이에른이 우위를 점하고 있었으나 비달 퇴장 이후 수적 열세 속에서 연장전에 무너지면서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바이에른에서 저질렀던 실수를 또다시 인테르에서 같은 팀을 상대로 반복한 비달이다.


이게 전부가 아니다. 비달은 지난 시즌, 바르셀로나 소속으로도 나폴리와의 챔피언스 리그 16강 1차전에서 경기 종료 1분을 남기고 상대 측면 수비수 마리우 후이에게 거친 태클을 범하면서 옐로 카드를 수집한 데 이어 후이와 언쟁을 펼치다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하는 우를 범했다. 다행히 바르셀로나는 1차전 1-1 무승부에도 2차전에서 3-1로 승리하면서 8강에 진출했으나 불필요한 언쟁으로 퇴장을 당하면서 팀에 고민거리를 안겨주었던 비달이다.

비달은 이번 레알 마드리드전 퇴장으로 아스널의 전설적인 미드필더 파트리크 비에이라(2004/05 시즌 아스널, 2005/06 시즌 유벤투스, 2006/07 시즌 인테르 소속으로 퇴장)와 인간계 최강 공격수로 불리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2005/06 시즌 유벤투스, 2006/07 시즌 인테르, 2012/13 & 2014/15 시즌 파리 생제르맹 소속으로 퇴장)에 이어 챔피언스 리그 역사상 3번째로 3개의 각기 다른 팀 소속으로 퇴장을 당한 선수로 등극하는 불명예를 얻었다. 이래저래 비달에게선 기억에서 지우고 싶은 하루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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