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이 간다' ML 30개 구단, 유격수 상황은?[슬로우볼]

안형준 2020. 11. 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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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안형준 기자]

키움 히어로즈는 11월 25일 KBO에 유격수 김하성의 메이저리그 포스팅을 요청했다. KBO리그 최고의 유격수인 김하성은 앞으로 한 달 동안 자유롭게 메이저리그 구단들과 협상을 벌여 행선지를 결정하게 된다. 호타 준족의 기량에 나이까지 어린 김하성은 현지에서도 상당한 관심을 받고 있다.

'선배'인 강정호처럼 입단 후 3루수로 이동할 수도 있지만 일단 김하성은 '유격수'로 평가를 받고 있다. 같은 타격 능력이라면 3루수보다 유격수의 가치가 높은 것은 당연한 일. 김하성은 유격수로 빅리그의 문을 두드릴 전망이다. 과연 올겨울 메이저리그 유격수 상황은 어떨까.

우선 당장 유격수에 대한 고민이 없는 팀들도 많다. 확실한 주전 유격수를 보유한 구단들이다.

LA 다저스, 콜로라도 로키스, 보스턴 레드삭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워싱턴 내셔널스, 시카고 화이트삭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등은 당장 유격수가 필요하지 않다.

다저스에는 코리 시거가, 콜로라도에는 트레버 스토리가 있다. 보스턴은 잰더 보가츠를, 샌디에이고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를, 워싱턴은 트레이 터너를, 화이트삭스는 팀 앤더슨을, 애틀랜타는 댄스비 스완슨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팀 내 입지는 물론 성적까지 안정적인 선수들이다. 이 팀들이 당장 이들을 포기하고 김하성에게 유격수를 맡기려는 생각을 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반대로 당장 유격수가 필요한 구단들도 있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LA 에인절스, 신시내티 레즈 등이 그렇다. 이들 구단들은 주전 유격수들이 올겨울 FA 자격을 얻어 시장으로 향했다. 당장 대체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유망주 혹은 다른 선수에게 자리를 맡길 수도 있지만 빅리그급 기량을 가진 확실한 주전 선수를 얻는다면 더 좋다.

완벽한 유격수 자원을 보유한 것은 아니지만 당장 포지션 주인을 바꿀 가능성은 높지 않은 팀들도 있다. 시애틀 매리너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 백스, 마이애미 말린스, 볼티모어 오리올스, 캔자스시티 로열스, 미네소타 트윈스, 밀워키 브루어스 등이다.

시애틀에는 젊고 재능있는 J.P. 크로포드가 있고 애리조나는 '골드글러버' 닉 아메드가 있다. 마이애미의 미겔 로하스, 볼티모어의 호세 이글레시아스, 캔자스시티의 아달베르토 몬데시, 미네소타의 호르헤 폴랑코 등은 최정상급 선수들은 아니지만 공수에서 무난히 자리를 지킬 수 있는 선수들이다. 이 구단들은 유격수보다 다른 포지션을 더 신경써야 할 상황이다. 밀워키는 올랜도 아르시아가 만족스럽지 않지만 루이스 유리아스라는 대체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반대로 유격수를 이미 보유하고 있지만 새 영입을 고민할 여지가 있는 팀들도 있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휴스턴 애스트로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탬파베이 레이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시카고 컵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등이 그렇다.

클리블랜드는 프란시스코 린도어를, 휴스턴은 카를로스 코레아를, 컵스는 하비에르 바에즈를 보유하고 있다. 모두 올스타급의 최고 유격수들이다. 하지만 이들은 2021시즌 종료 후 FA가 된다. 클리블랜드와 컵스는 이미 린도어와 바에즈의 트레이드를 고려하고 있고 휴스턴 역시 코레아를 얼마든지 트레이드할 수 있다. 그렇다면 새 유격수가 필요해진다.

샌프란시스코는 '터줏대감'인 브랜든 크로포드와 계약 마지막 해에 접어든다. 곧 34세가 되는 크로포드의 후임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탬파베이는 윌리 아다메스를 보유하고 있지만 탬파베이 구단 특성상 예측하지 못한 트레이드가 일어날 가능성은 언제든 존재한다. 피츠버그는 케빈 뉴먼, 에릭 곤잘레스 등의 성적이 만족스럽지 않다. 디트로이트는 올해 신인왕 투표 4위에 오른 윌리 카스트로가 있지만 카스트로는 수비가 견고하지 못한 선수다. 포지션 이동을 고려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현재 FA 시장에는 마커스 세미엔, 안드렐톤 시몬스, 디디 그레고리우스, 조나단 비야, 프레디 갈비스 등의 유격수들이 있다. 세미엔은 2019년 MVP급 활약을 펼친 경력이 있고 시몬스는 최고의 수비력을 가졌다. 그레고리우스는 4번타자를 맡을 장타력을 가진 유격수고 비야는 굉장히 빠른 발이 강점이다. 갈비스 역시 안정적인 베테랑이다. 김하성은 시장에서 이들과 경쟁을 펼치게 된다.

김하성의 행선지는 크리스마스 이전에 결정될 전망이다. 과연 어떤 팀이 김하성에게 손을 내밀지, 김하성이 2021시즌 어느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 타석에 서게 될지 주목된다.(사진=김하성/뉴스엔DB)

뉴스엔 안형준 mark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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