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자의 표상' 퇴계 이황 선생, 그가 남긴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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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을 따르던 길 몇 해를 버려두고 어디로 다니다 이제야 돌아왔나. 이제라도 돌아왔으니 딴 데 마음 두지 않으리."
퇴계 이황 선생(1501~1570)이 65세 때 지은 '도산십이곡(陶山十二曲)'의 한 구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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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자유종, 세상의 빛이 되다' 주제
퇴계 이황 선생(1501~1570)이 65세 때 지은 ‘도산십이곡(陶山十二曲)’의 한 구절이다. 34세에 벼슬길에 오른 이황은 줄곧 고향을 그리워하다 50세에 귀향을 결심했다. 60세에는 고향인 경상도 안동부 예안현(안동시 도산면)에 도산서원을 지어 후학을 양성했다. 이황은 노쇠한 몸을 이끌고 평생에 걸쳐 축적한 경륜과 지혜를 후학에게 전하다가 병세가 깊어져 7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경북 안동 출신의 이황 선생의 서세(逝世) 450주기를 추모하는 행사가 열린다. 한국국학진흥원은 27~28일 퇴계 선생 종택과 도산서원, 안동시민회관에서 추모식을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이황은 우리나라에서 유통 중인 화폐 1000권 지폐의 앞면 모델로 유명하다.
추모제는 ‘군자유종(君子有終), 세상의 빛이 되다’를 주제로 퇴계의 삶을 조명하고 교훈을 되새긴다. 고유제는 퇴계종택 사당과 도산서원 상덕사에서 열린다. 김병일 도산서원 원장이 나서 ‘퇴계 선생의 마지막 시간과 되살아나는 향기’를 주제로 강연도 한다.
퇴계의 제자 정유일(1533~1576)은 퇴계를 두고 “마을 사람들 가운데 착한 사람은 그 도를 흠모하고 착하지 않은 사람은 그 의로움을 두려워했다”며 “해야 할 일이 있으면 반드시 ‘선생은 어떻게 생각하실까’라고 말했고 의심나는 것은 아뢰어 결정을 받았다”고 기록했다.
이황의 청렴한 성품은 현세에도 고스란히 전해진다. 이황이 한성(漢城·서울의 옛 이름)에 머물 때다. 이웃집 밤나무 가지가 담을 넘어와 이황의 마당으로 익은 밤이 떨어졌다. 그러자 이황은 밤을 손수 주워서 담 밖으로 던졌다. 배가 고픈 아이들이 주워 먹을까 해서다.
국학진흥원 관계자는 “이번 추모제는 자신을 낮추고 과분한 예를 물리치는 겸양의 덕과 허례를 배척하는 검소함, 조상을 향한 향념 등 퇴계의 고매한 가르침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안동=배소영 기자 sos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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