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각에 천막 집무실 차리고 16일째 나홀로 출근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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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강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남·북 정상의 개성공단 재개선언을 촉구하며 16일째 파주시 임진각관광지 안 '바람의 언덕'에 세운 임시 집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지난 23일 오후 임진각 디엠제트생태관광지원센터 옆 언덕 위 몽골식 텐트 집무실에서 만난 이 부지사는 "남북 정상들이 한반도 평화를 위해 가장 먼저 할 일이 개성공단 재개 선언"이라며 "(그 뒤에) 제재를 넘어 국제적 협력을 끌어낼 수 있는 방안을 남북이 함께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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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에 '개성공단 재개선언' 촉구
유엔사 '도라전망대 집무실' 승인 거부
통일대교 앞에서 '유엔사 규탄' 나서
이재강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남·북 정상의 개성공단 재개선언을 촉구하며 16일째 파주시 임진각관광지 안 ‘바람의 언덕’에 세운 임시 집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이 부지사는 애초 개성공단이 바라다보이는 도라전망대에 집무실을 설치할 예정이었으나 비무장지대(DMZ)를 관할하는 유엔사령부가 승인해주지 않자 지난 10일 임진각에 임시 집무실을 내고 인근 통일대교 앞에서 매일 오전 11시부터 1시간 동안 유엔사를 규탄하는 1인 시위도 벌이고 있다.
지난 23일 오후 임진각 디엠제트생태관광지원센터 옆 언덕 위 몽골식 텐트 집무실에서 만난 이 부지사는 “남북 정상들이 한반도 평화를 위해 가장 먼저 할 일이 개성공단 재개 선언”이라며 “(그 뒤에) 제재를 넘어 국제적 협력을 끌어낼 수 있는 방안을 남북이 함께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남북 정상회담 이후 북한과 평화협력 기회를 놓쳤다는 일부의 지적에 대해 “이인영 통일부장관이 이제는 ‘북미의 시간’이 아닌 ‘남북의 시간’을 만들어야 한다고 얘기했듯이, 지금이야말로 남북 지도자들이 만나 머리 맞대고 자주적으로 남북관계 개선의 길을 열어야 하는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했다.
개성공단 재개 촉구에 경기도가 나선 이유는 뭘까. 부지사는 “공단 폐쇄조처가 내려진 지 4년10개월이 지나고 있어 더 이상 입주기업들의 고통을 외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그때 120여개 기업 중 40여개가 경기도 지역 업체로 개성공단 중단으로 가장 피해가 큰 지방정부가 바로 경기도”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기도는 북한과의 접경지역에 위치해 남북관계가 흔들릴 때마다 주민들의 일상과 안전이 위협받는 곳”이라며 “경기도 평화정책을 맡고 있는 부지사로서 (천막 집무실 출근이) 보여주기식 쇼로 보이는 것이 두려워 가만히 있는 것은 오히려 도민에 대한 직무유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개성공단은 2004년 문을 연 뒤 2016년 폐쇄될 때까지 누적 생산액이 약 3조8천억원(32억달러)에 이르는 한반도 경제공동체의 실험장이었으며, 남과 북 노동자 5만5천여명이 함께 근무한 작은 통일이 날마다 이루어진 공간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현직 부지사 신분으로 1인 시위에 나선 이유에 대해 “애초 시위할 계획이 없었고, 특정 기관이나 특정 국가를 대상으로 시위하는 것이 아니다”며 “대한민국 국민이 대한민국 영토에 출입하는데 유엔사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것은 불공정의 사례이며, 이런 불공정을 타파하자는 국민적 염원을 모아내고자 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그는 “남북관계가 경색됐을 때 마중물 구실을 하는 것이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역할”이라며 “개성공단 재개선언이 이뤄지는 날까지 임진각과 도라전망대에서 평화부지사 업무를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임진각/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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