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즈카페 63명·에어로빅 52명..다중시설 거친 연쇄 집단감염 너무 빠르다

최하얀 2020. 11. 25.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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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하루 평균 확진 316.3명
주말 이동량 2차 유행보다 많아
당국, 다중시설 이용 자제 당부
25일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강서구의 한 에어로빅 학원 출입구가 닫혀있다. 방역당국은 전체 수강생과 방문자 명단을 확인하고 이날부터 확진자의 가족과 접촉자 등을 상대로 진단검사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일주일간 하루평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검토 기준의 하나인 300명을 넘어섰다. 하나의 집단감염이 가족·지인모임이나 다중이용시설을 거쳐 또 다른 집단감염을 연쇄적으로 만들어내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집계를 보면, 25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382명이다. 지난 일주일간(11월19~25일) 하루평균 확진자 수는 316.3명에 이른다. 이달 초 개편된 거리두기 체계에 따라 2단계로 상향할지 검토해야 하는 기준을 충족한 셈이다. 다만 정부는 70% 이상의 환자가 수도권에 집중된 점을 고려해 당장은 전국 거리두기를 상향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지난 19일 수도권 거리두기가 1.5단계로 격상된 뒤 주말(21~22일) 수도권 휴대전화 이동량(3213만5천건)이 직전 주말보다 10.5% 줄었지만, 2차 유행 중 주말이었던 8월29~30일(2504만3천건)보다는 여전히 28.3% 많다고 밝혔다.

■ 모임·다중이용시설 거친 n차 감염 잇따라

최근 확산세는 마스크를 쓰기가 어려운 식사모임 등을 거쳐 어린이집이나 사우나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추가 전파되는 양상이 반복되고 있다. 손영래 중수본 전략기획반장은 “공통적으로 확산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 긴장을 풀면 감염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경기 용인시 키즈카페 관련 집단감염의 경우 12일 첫 환자가 나온 뒤 체육학원, 요양병원, 어린이집 2곳에서 추가 확진자가 나오며 열흘 만에 누적 환자가 63명으로 늘었다. 인천 남동구 가족·지인모임 관련 집단감염은 식당 3곳과 고시학원, 사우나, 직장, 산악회 등에서 추가 전파되며 14일부터 22일까지 8일 만에 누적 124명의 환자가 나왔다.

지난 19일 첫 환자 발생 뒤 이날 낮 12시까지 114명이 확진된 서울 마포구 홍대새교회 집단감염도 중대 변수로 떠올랐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이날 “홍대새교회의 가장 빠른 환자는 이달 초에 증상을 나타냈다. (애초 알려진 경로인) 고등학교에서 가족과 교회로의 전파 이외에 다른 가능성도 확인돼 조사 중”이라며 “직장, 다중이용시설 등으로 다양한 노출이 있었을 수 있어 추가 확진자가 더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 입주민 전용 사우나가 집단감염 고리로

서울 서초구 아파트단지 두곳에선 입주민 전용 사우나 관련 확진자가 100명 넘게 나왔다. 새 아파트단지의 필수시설로 들어서고 있는 사우나를 고리로 추가 감염이 꼬리를 무는 모양새다.

서울시 집계를 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서초구 사우나1’ 관련 누적 확진자는 66명, ‘서초구 사우나2’ 관련 누적 확진자는 44명이었다. 600여가구 아파트에 딸린 사우나1과 3천가구가 넘는 사우나2 모두 방문자와 가족, 지인, 지인의 가족 등으로 번졌다. 두 사우나는 “지하에 있어 환기가 어렵고 샤워·입욕시설은 넓지만 파우더룸·라커룸·출입구는 상대적으로 협소해 이용객이 몰릴 경우 밀집도가 매우 높아”(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 집단감염의 고리가 됐다. 이런 조건은 다른 새 아파트단지도 마찬가지다.

문제는 감염이 일어나도 조처가 어렵다는 점이다. 주민공동이용시설은 이용료가 관리비에 포함돼 있어 이용하지 않으면 손해고, 이용하는 입주민도 많다. 지난 18일과 24일에야 서초구는 뒤늦게 아파트단지 사우나 시설 운영 중단을 요청했다. 서초구는 “현재는 관내 아파트단지 모두가 시설 운영을 중단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서울 강서구의 한 에어로빅학원에서도 전날부터 이틀 동안 수강생 등 최소 52명이 확진됐다. 방역당국은 전체 수강생과 방문자 명단을 확인하는 한편 확진자의 가족·접촉자 등을 상대로 진단검사를 벌이고 있다. 경기도 연천군의 육군 5사단 신병교육대에선 훈련병 60명이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국방부 당국자는 이날 “훈련병 1명이 코로나19 확진을 받아 훈련병 등을 대상으로 검사를 확대한 결과 이날 오후 5시50분 기준으로 추가로 59명이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최하얀 박태우 박병수 기자 ch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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