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① 국내 최대 복합 문화시설?..초라한 위상
[KBS 광주]
[앵커]
국립 아시아문화전당이 오늘로 개관 5주년이 됐습니다.
아시아 문화 교류와 지역민의 소통 공간으로 자리잡았다는 자체 평가에도 불구하고, 개관 당시의 기대만큼 자리를 잡았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립니다.
먼저 하선아 기자가 아시아문화전당의 지난 5년을 진단해봤습니다.
[리포트]
환경 오염과 감염병의 대유행으로 상처받은 지구를 되돌아보는 작품들.
아시아문화전당 입주 작가 프로그램에 참여한 22명이 선보인 전시회입니다.
지난 5년 동안 문화전당 기획 프로그램에 참여한 국내외 전문가는 660여명에 이를 정도로, 창작의 산실이 됐습니다.
[박계연/국립아시아문화전당 사무관 : "연구자, 창·제작자, 디자이너들이 서로 소통하고 교류하면서 각자의 창의성을 가진 작품을 함께 전시하고 발표한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지난해 선보인 대형 미디어 아트 공연 '무사'를 비롯해 그동안 자체적으로 제작한 콘텐츠만 7백여건.
누적 이용객은 천 70만 명을 기록했습니다.
[박태영/국립아시아문화전당장 직무대리 : "창·제작했던 대표 콘텐츠들을 앞으로는 연례적으로 정례 공연화하는 작업들을 시도할 계획이고요. 그런 것들을 통해서 전당뿐만 아니라 광주에 이런 콘텐츠들이 있다는 걸 알리는 작업들을 (할 계획입니다)."]
국내 최대 규모 복합 문화시설로 문을 연 지 어느덧 5년이 지났지만, 위상은 5년 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먼저, 개관 5년이 지나도록 문화전당을 대표할 만한 킬러 콘텐츠는 나오지 않았고, 여전히 대중성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문체부 소속기관인 아시아문화전당이 대부분 예산을 관리감독하면서도, 정작 주요 업무를 법인 성격인 아시아문화원에 위탁.운영하는 기형적인 구조도 문젭니다.
전당장을 선임하지 못해 5년째 직무대리 체제로 운영된 것은 전당의 구조적인 문제점을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이같은 운영 난맥상은 연간 570억원을 쏟아붓고도 수입은 20억원에 그치는 경쟁력 부실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기훈/지역문화교류호남재단 상임이사 : "이원화된 조직 구조, 전문인력의 부족, 전당과 문화원의 기능과 역할이 중복돼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서 사업을 추진하기가 어려운 구조이고요."]
기대 이하라는 평가 속에 국립 아시아문화전당은 특별법에 따라 연말이면 국가기관으로서의 지위를 상실할 위기에 직면해있습니다.
KBS 뉴스 하선아입니다.
촬영기자:조민웅
하선아 기자 (sah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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