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亂)에서 혁명(革命)으로..세계 무대 노크하는 동학농민혁명

김민성 2020. 11. 25.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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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학자 참여' 동학농민혁명 학술대회
'동학혁명 정신'과 '세계화' 간 양립 논의도
아래로부터의 혁명..서구 시민혁명과 비교 연구도
'난'에서 '혁명'으로 재평가..대외 위상이 관건

[앵커]

한때 구한 말 민란으로 평가절하됐던 동학농민혁명, 이제는 국가기념일까지 제정될 만큼 재평가가 진행 중인데요.

한·중·일 세 나라 학자들이 서울에서 만나 동학혁명의 세계사적 의미를 되짚어봤습니다.

김민성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동학농민혁명, 그리고 청일전쟁.

역사의 주도권을 놓고 샅바 싸움을 벌였던 한국과 중국, 일본 학자들이 참여한 국제학술대회가 서울에서 열렸습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혁명 당시의 국제 질서가 이해 당사자인 동아시아 세 나라의 시선으로 각각 재조명됐습니다.

여기에 반외세를 추구했던 당시 혁명 정신이 세계화를 지향하는 현대 사회의 추세와 과연 어울릴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도 더해졌습니다.

[신영우 / 충북대학교 사학과 명예교수 : 이번 국제학술대회는 동학농민혁명의 세계화, 또는 국제화에 초점을 둬서 기획했습니다. 우리는 동학농민혁명을 혁명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그런 시각을 가지고 이번에 학술 발표회가 기획되고….]

아래로부터 시작됐다는 공통점에 착안, 동학 혁명을 서구의 시민혁명과 비교하고 그 한계와 숨은 의미를 동시에 짚기도 했습니다.

한때 '동학란'으로 폄훼됐지만, 이제는 어엿한 '혁명'으로 불리며 국내에선 그 위상을 회복한 동학 혁명.

단지 한 나라에서 벌어진 역사적 사건, 대외적으로 그 이상의 가치를 인정받으려면 사상적, 문화적 발굴이 더욱 활발해져야 한다는 평가입니다.

[유진섭 / 전북 정읍시장 : (동학농민혁명이) 126년 전 일이라 이걸 되살려서 우리의 시대 정신으로 삼는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우리 민주주의 뿌리인 동학농민혁명을 단순히 과거의 일로 치부하기에는 우리의 역사가 너무 소중합니다.]

행사를 주최한 정읍시는 동학농민혁명의 근대적 의미와 중요성을 발굴하기 위한 노력을 앞으로도 계속 이어갈 예정입니다.

YTN 김민성[kimms070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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