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① '관광특구' 해운대 결국 '주거단지'로 전락?

최위지 2020. 11. 25.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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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부산]
[앵커]

해운대그랜드호텔 터에 생활형 숙박시설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비슷한 방식의 개발이 최근 해운대 일대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관광특구인 해운대 해변이 대규모 주거단지로 전락할 우려가 현실화하는 실태 집중 보도합니다.

먼저 최위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해운대그랜드호텔 바로 뒤편, 건물 신축 공사가 한창입니다.

이곳은 한때 부산의 대표적 집창촌이었던 곳으로 현재 38층짜리 '생활형 숙박시설' 즉, 레지던스가 건립 중입니다.

해운대해수욕장 인근이어서 건물을 95m 높이까지 지을 수 있는데

각종 인센티브를 모두 적용받아 최대치인 142m 높이까지 지을 수 있도록 허가받았습니다

해운대 해변을 바로 내려다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100% 분양이 완료됐습니다.

최근 해운대 일대 이런 호텔과 모텔을 사들여 생활형 숙박시설로 개발하려는 움직임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철거 공사 중인 이 호텔도 생활형 숙박시설로 개발을 추진 중입니다.

이 건물 역시 높이 142m로 부산시 건축위원회 심의를 통과했고 지난달 건축 허가까지 받았습니다.

영업 중인 이 모텔은 최근 서울의 한 부동산 개발업체가 생활형 숙박시설을 지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모텔 관계자/음성변조 : "이거 허물어버리고 여기에 42층 올린답니다. 여기만 그런 게 아니고 열 몇 개, 여기 라인 싹 다 샀어요. 서울 사람들이."]

개발업자들이 코로나19 여파로 해운대 일대 숙박시설의 영업이 부진한 틈을 노린 겁니다.

[공인중개사/음성변조 : "(문의가) 오긴 많이 옵니다. 땅 문의도 하고 가격 맞으면 (생활형 숙박시설) 시행, 개발하려고 오는데 땅값을 너무 많이 부르니까…."]

이미 해운대해수욕장 일대엔 10여 곳의 생활형 숙박시설이 들어서 있고 앞서 언급한 3곳 외에 1곳이 또 공사를 진행 중입니다.

관광특구인 해운대 해변이 사실상 아파트 단지로 둘러싸이는 건 이제 시간문제입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영상편집:김종수

최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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