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은 데뷔골' 전북, 시드니에 1-0 승리..4경기만에 조별리그 첫 승 [ACL]

[스포츠경향]

전북 나성은이 25일 열린 시드니 FC와의 2020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 4차전에서 전반 44분 결승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전북 현대가 시드니 FC(호주)를 꺾고 2020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16강 진출의 불씨를 살렸다. 프로 데뷔 첫 골을 터뜨린 나성은이 주인공이 됐다.

전북은 25일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021 ACL 조별리그 H조 4차전에서 전반 44분에 나온 나성은의 선제골을 끝까지 지켜 시드니에 1-0으로 이겼다. 앞서 1무2패로 탈락 위기에 몰렸던 전북은 첫 승을 올려 한 숨을 돌렸다. 순위는 그대로 3위(승점 4)를 유지했으나 2위 상하이 상강(중국)과 격차를 승점 2점으로 좁혔다. 전북은 또 호주 팀과의 역대 ACL 전적에서 7전 3승4무 무패의 압도적인 우세를 이어갔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주전 선수들이 대거 빠져 선수 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제 모라이스 전북 감독은 이날 좀처럼 쓰지 않은 스리백을 들고 나왔다. 김민혁, 홍정호, 구자룡이 스리백을 구축했고 수비 성향이 강한 풀백인 최철순과 원래는 공격수인 프로 3년 차 나성은이 좌우 윙백으로 나섰다. 골키퍼 장갑은 송범근이 꼈다.

시드니가 전반전 트렌트 부하지어와 코스타 바바루세스의 투톱을 앞세워 전북 진영을 적극적으로 공략했지만, 마무리 단계에서 아쉬움을 보이며 전북의 골문을 흔드는데 실패했다. 시드니의 공격에 수세에 몰린 전북은 전반 44분 나성은의 골로 리드를 잡았다. 골 지역 오른쪽에서 구스타보의 패스를 받은 뒤 과감한 오른발 슈팅을 반대편 골대에 꽂았다. 데뷔 후 K리그1에서 3시즌 동안 4경기 0골에 그친 나성은의 프로 데뷔골이었다. 전북은 후반 들어서도 시드니의 공세에 수비적인 입장을 취했지만, 나성은의 골을 끝까지 잘 지켜내며 값진 승리를 챙겼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