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에 '해양생물 종복원센터' 추진
[경향신문]
경북도는 멸종위기 해양생물의 증식과 복원, 교육·연구 기능 등을 수행할 전문기관을 유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25일 밝혔다.
경북도는 최근 영덕 지역에 ‘해양생물 종복원센터’를 짓는 것과 관련해 자체 타당성 검토 용역을 마쳤다. 용역 결과 영덕은 한류와 난류가 만나는 해역을 끼고 있어 보호종 등 다양한 해양생물이 발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경북도와 영덕군,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지난 5월 해양생물 다양성 보전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영양에 있는 멸종위기종 복원센터와 함께 종복원 선도 지자체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게 경북도의 구상이다.
정부는 2007년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을 시작으로 국립생태원,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을 설립하며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노력을 계속해왔다. 2018년에는 멸종위기종 복원센터가 들어서면서 반달가슴곰, 산양, 여우 등 육상생물의 복원을 체계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그러나 해양생물의 경우 대규모 시설과 전문장비, 인력을 필요로 하는 해양포유류나 바다거북류, 상어류 등 멸종위기종의 보전 및 복원은 시도조차 못하고 있다. 보호생물과 수산자원에 대한 인공 증식과 방류 사업만이 진행되고 있다.
이에 해양수산부는 지난해 ‘제2차 해양생태계 보전·관리 기본계획’에서 해양생물의 보호와 복원을 주요 목표로 설정하고, 해양생물 종복원센터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 내년 타당성 검토 용역을 통해 세부 내용을 확정하고, 센터 설립을 위한 후속조치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해양생물 종복원센터는 보호생물 등에 대한 종 증식·복원 연구, 해양생물의 구조 및 치료, 유해교란 생물 연구, 서식지 보존 등 한국 해양생태계 관리의 핵심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육상생물에 비해 해양생물은 기후변화와 환경오염, 서식지 훼손 등의 위협에 더 취약해 종복원센터 건립이 시급하다”면서 “센터는 해양생태계 주권 확립과 국가경쟁력 확보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경열 기자 merc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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