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40대부터 돈·일상·건강 만족도 '뚝'

허남설 기자 2020. 11. 25.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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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서울서베이' 분석

[경향신문]

직업 만족도, 50대부터 꺾여
행복도, 상용직 비율과 비슷
사회관계성, 30대 이후 급락

혼자 사는 사람이 느끼는 돈, 일상, 건강 만족도가 40세를 넘어서면서 크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25일 발표한 ‘2019년 도시정책지표조사(서울서베이)’ 분석 결과를 보면, 서울에 사는 1인 가구가 느끼는 행복도는 20~39세 사이에선 2인 이상 다인(多人) 가구주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다가 40세를 넘어서면서 급격히 떨어져 그 차이가 점점 더 벌어졌다. 이 행복도는 재정상태 만족도, 사회생활 행복도, 건강상태 만족도, 직업 만족도를 종합한 평균값이다. 서울서베이는 서울시가 시책에 활용하기 위해 2003년부터 매년 2만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정례 조사다.

항목별로 보면 재정상태와 사회생활(직장·학교·종교·취미 등), 건강상태 행복도·만족도 모두 30대 후반까지는 다인 가구주와 비슷하거나 더러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다가 40대부터 크게 줄어 역전되는 양상을 보였다. 직업 만족도는 50대에 들어서면서 다인 가구주보다 낮은 경향이 나타났다.

행복도는 상용직 비율과 같은 추이를 보였다. 1인 가구 상용직 비율은 20~30대 80.0~94.7%에서 40대 초반 들어 70.5%로 급락한 뒤 지속해서 떨어져 50대 초반 63.8%, 60대 초반 32.5%로 나타났다. 다인 가구주 상용직 비율은 20~30대 79.4~94.1%, 40대 초반 82.9%, 50대 초반 68.9%, 60대 초반 40.6%로 1인 가구의 같은 연령대보다 높았다.

‘아플 때 보살필 사람’ ‘돈을 빌릴 수 있는 사람’ ‘우울할 때 이야기할 사람’ ‘문화활동 경험’ ‘규칙적 운동 실천’을 종합한 평균값인 사회관계성 분석 결과에선 1인 가구가 다인 가구주에 비해 30대 이후 크게 떨어졌다. 이 중 ‘아플 때 보살필 사람’은 연령대와 상관없이 생애 전반에 걸쳐 1인 가구가 다인 가구주보다 적게 나타났다. ‘돈을 빌릴 수 있는 사람’과 ‘우울할 때 이야기할 사람’은 20대 후반부터, ‘문화활동 경험’과 ‘규칙적 운동 실천’ 비율은 각각 30대 후반과 50대부터 다인 가구주보다 낮아지기 시작했다.

만족도 분기점인 40대 이상 1인 가구는 그 비율이 2015년부터 50%를 넘어서 계속 증가했다. 고령화에 따른 독거노인 가구 증가, 만혼·비혼 중장년층 증가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이원목 서울시 스마트도시정책관은 “생애주기별 복지정책 수립 요구가 커지는 것처럼 1인 가구 역시 연령 등 가구 특성에 따라 정책 수요가 다양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허남설 기자 nshe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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