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 뉴스] 택시기사를 구둣발로 폭행한 만취 승객
[뉴스데스크] ◀ 앵커 ▶
이어서 오늘 이 뉴스 전해 드리겠습니다.
술에 취한 승객이 택시기사를 무차별 폭행한 사건이 또 발생했습니다.
욕설을 내뱉고 구둣발로 때리는 등 폭행 당시 장면이 그대로 찍힌 블랙박스 영상은 충격적이었습니다.
◀ 리포트 ▶
경남 거제의 한 택시 승강장에서 태운 남성은 만취한 생태였습니다.
목적지를 이야기하지 않아 택시에서 내려달라 요구하자 욕설을 내뱉습니다.
[승객] "너는 엄마 뱃속에서 뭘 배웠니 XXX야"
[택시기사] "욕하지 마시고요"
[승객] "야 야 좀 치워봐봐"
[택시기사] "왜요"
뒷좌석에 앉아 있던 승객이 갑자기 발을 뻗어 택시기사 머리를 구둣발로 가격하기 시작했습니다.
[택시기사] "알겠습니다. 가겠습니다. 가겠습니다."
공포에 사로잡힌 택시기사는 승객의 요구대로 출발하자 이번엔 세우라고 난동을 피웁니다.
[승객] "세워. 하나"
[택시기사] "손님 왜 이러십니까. 사고 납니다."
[승객] "둘"
[택시기사] "찻길이에요. 찻길. 세웁니다. 세운다고요. 때리시면 안 돼요."
당시 택시는 바로 세울 수 없는 도로를 달리고 있었지만 승객은 막무가내였습니다.
[택시기사] "차가 서니까 몸이 운전석 조수석 앞으로 와가지고 주먹으로 얼굴을 때리기 시작한 거죠. 맞는 순간순간 기억도 없고요, 사고가 나면 안 된다는 생각밖에 없어가지고…"
택시기사가 112에 전화는 걸었지만 계속된 폭행에 상황을 설명하지도 못한 채 맞기만 했는데요.
때마침 지나가는 경찰차를 발견하고 경적을 울려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도주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불구속 수사 받던 승객은 폭행혐의로 검찰에 송치됐습니다.
택시기사는 뇌진탕과 타박상 등 전치 3주 진단을 받고 치료 중인데요.
그를 더욱 힘들게 한 것은 가해자의 무성의한 태도였습니다.
[택시기사] "자기도 술 먹고 정신이 없다 미안하다. 한 400만 원 정도 있는데 합의를 보자라고 얘기하더라고요. 나중엔 할부 얘기를 하더라고요. 자기가 계속 돈이 없다고 그 얘기만 하더라고요."
택시기사는 합의를 거부했고 가해자의 엄중한 처벌을 요구했습니다.
택시나 버스 등 기사 폭행 사건이 매년 3천 건 가까이 되지만 대책은 미흡합니다.
운전석 보호벽 설치는 여전히 의무가 아닌 선택사항이고 만취 승객은 승차 거부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이 개정됐지만 만취 기준이 모호해 현실과 맞지 않습니다.
안전대책보다 시급한 건 승객들의 인식 변화입니다.
[택시기사] "(택시기사가) 누군가의 아버지, 여자기사분들도 있으니 누군가의 어머니, 누군가의 아들이라고 생각하시고 똑같은 사람이라는 그런 생각 조금만 해주세요."
오늘 이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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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0/nwdesk/article/5989300_3252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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