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비대면 숲치유' 프로그램 개발에 각 정부 부처 협력 필요하다
[경향신문]
지난 1월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나온 이후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국민 정서가 침체되고 사회적 활력이 저하되고 있다. 국민의 절반 가까이가 코로나19로 인한 우울함과 불안감을 경험했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특히 코로나19 확진자는 심리적 공포와 소외감을 느끼고, 코로나19에 대응하는 의료진은 어려운 환경에서 격무에 시달리며 체력이 소진될 위기에 처해 있다. 사람들의 마음속에 부정적인 감정이 증가하고, 이로 인한 자살 등 사회적 문제의 발생 위험성도 커지고 있다. 앞으로 전 사회적으로 ‘코로나 우울’이 확산될 것이라는 염려가 나오는 이유다.
이런 상황에서 숲(산림)치유가 코로나 우울을 극복하기 위한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숲은 개방된 야외 자연공간으로 이용 밀도가 낮아 감염병 상황에서 안전한 쉼터를 제공할 수 있다.
산림청은 그동안 숲치유 효과를 활용해 코로나 우울을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특히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이 확산될 때 야외 자연공간인 숲은 안전한 쉼터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해 행정안전부·보건복지부 등 다른 부처와 협업을 진행했다.
코로나19 사태 초기에는 고립감을 느끼는 자가격리자와 코로나19 대응 현장을 떠나지 못하는 의료진 등에게 숲의 치유 효과를 전달하기 위한 사업에 힘을 쏟았다. 자가격리자들에게 보낸 반려식물은 좁은 공간에서 생활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코로나 우울을 막는 데 도움이 됐다. 코로나19 대응 공공의료기관에 조성한 실내 정원은 의료진 등이 밖에 나가지 않고도 자연과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
숲치유 프로그램에 참여한 의료진이나 일반인들은 코로나19로 겪게 된 스트레스와 우울감을 해소하는 데 큰 효과가 있었다고 말한다.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숲치유 프로그램이 지속적으로 추진돼야 하는 이유다.
코로나19 사태로 우리는 ‘비대면 환경’에 직면하고 있다. 앞으로는 비대면 상황에서도 숲치유를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적극적으로 개발돼야 할 것이다. 숲을 이용해 교육·문화·보건 분야의 다양한 정책을 실현할 수 있도록 관련 부처와 힘을 모아나갈 필요도 있다.
코로나19에 지친 우리 국민들이 숲에서 마음의 위로를 얻고 활력을 되찾게 되길 기대한다.
김용관 산림청 산림복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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